정치전체

'文 간호사 격려글' 비판한 '의사' 안철수…"文 레이저 눈빛이 朴 닮아가"

등록 2020.09.03 11:57

'文 간호사 격려글' 비판한 '의사' 안철수…'文 레이저 눈빛이 朴 닮아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3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의료 진료 봉사에 참여한 모습. /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격려글' 논란에 "단언컨대 어제 대통령의 '페북 말씀'은 국가 지도자가 하실 말씀이 아니다"라면서 "국민을 이간질시키고 상처 주는 말씀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청개구리 대통령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말은 국민통합을 외치면서 행동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쪽으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대통령이 문제해결 의지는 있는 것이냐"면서 "아니면 모든 영역과 사안에 있어 대결과 대립의 지속을 원하는 것이냐"고 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안 대표는 의사 면허를 유지한 상태로 지난 3월 대구 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진료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안 대표는 "요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한다"면서 "'레이저'라는 별명이 붙었던 전임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의 눈빛을 닮아간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분노와 질책의 눈빛이 향할 곳은 야당도, 열심히 일하다가 등 뒤에서 돌 맞고 항의하는 의사들도 아니다"며 "대통령의 눈빛은 대한민국 사회를 좀먹는 부정과 부패, 반칙과 특권을 향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통령의 레이저가 스스로를 매섭게 돌아보는 성찰과 반성의 레이저가 아니라, 정적을 압박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찍어 누르는 증오와 감정에 찬 레이저라면, 언젠가 그 빛은 대통령 자신에게 반사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인 2일 SNS에 올린 간호사 격려글을 통해 "전공의 등 의사들이 떠난 의료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간호사분들을 위로한다"며 "코로나19와 장시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해 정치권과 SNS에서 '대통령이 의료계 편가르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김정우 기자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