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자고 일어나니 건물 박살"…강풍·파도에 동해안 마을 피해 속출

등록 2020.09.03 21:15

수정 2020.09.03 21:22

[앵커]
태풍 마이삭의 이동경로 있었던 해안가 마을의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건물 외벽이 송두리째 무너져 내렸는가 하면, 강풍에 수십미터를 날아온 철제 구조물이 주택을 덮치는 위험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최민식 기자가 현장을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포항 구룡포항의 한 상가 건물입니다. 건물 외벽이 부서지고 무너졌습니다.

콘크리트 더미와 각종 집기가 땅바닥에 흩어져 있습니다. 바로 옆 냉동창고는 뼈대만 남은 채 사라졌습니다.

파도가 이곳까지 들이닥치면서 콘크리트 담장이 통째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민들은 하룻밤 사이에 날벼락을 맞았다며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고 호소합니다.

이동섭 / 피해 주민
"매미 때는 이만큼 안 다쳤어요…진짜 기가 막혀서, 자고 일어나니까 기가 막혀가."

거센 파도에 또 다른 시멘트 건물도 산산조각 났습니다.

"이렇게 견고하게 만들어놓은 콘크리트가 다 부서질 정도였으면…."

울산 호계동에서는 철제 구조물이 주택을 덮쳤습니다. 지붕이 부서지고 벽도 뚫렸습니다.

마을에서 30m 떨어진 폐공장에서 철제 지붕 조각이 날아와 주택을 덮쳤습니다.

주택 9채와 주차차량 3대가 부서졌고 일부 주민도 다쳤습니다.

김준현 / 피해 주민
"지붕이 날아서 전봇대를 치면서 우리 집을 덮친 거죠. 거의 뭐 전쟁터죠. 소리가 폭탄 터지는 소리..."

강풍으로 인한 대형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1장당 3억원 짜리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지붕 9장이 강풍에 날아갔고 경남 양산에서는 높이 70미터 짜리 풍력발전기 1기가 두 동강이 났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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