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끊어진 고압선에 불꽃이 '펑'…전국 29만여가구 정전 속출

등록 2020.09.03 21:16

수정 2020.09.03 22:22

[앵커]
그런가 하면 강풍에 뜯긴 시설물이 날아가 전깃줄과 변압기를 덮치면서 정전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전국에 29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면서 양식장과 횟집 수조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4기도 강풍에 가동을 멈췄습니다.

배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의 한 도로에서 시뻘건 불꽃이 튑니다. 소방대원들이 황급히 대피합니다. 강풍에 끊어진 고압선이 연신 불꽃을 일으키며 아스팔트마저 녹입니다.

이 사고로 일대 6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배성준 / 제주시 일도이동
“고압선 세 개 중에서 두 선이 끊어졌어요. 끊어진 그 선이 아스팔트에 닿는 순간부터 불꽃이 막 튀더라고요.”

강풍이 몰아치면서 변압기가 터지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29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주민들은 전기가 끊긴 채 깜깜한 어둠 속에서 고통스러운 밤을 버텼습니다.

김희진 / 정전 피해 주민
"태풍에 창문을 못 여니까 완전 더운데 선풍기는 안돌아가고…."

포항에서는 정전으로 수족관과 양식장에서 물고기와 대게 등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이재춘 / 포항시 상인
"정전이 되어서 수조관에 있는 고기가 다 죽는 바람에 피해액이 2천만원이 돼요."

태풍 마이삭이 경남 지역을 통과하던 오늘 새벽 1시부터 3시까지 신고리원전 1, 2호기와 고리원전 3, 4호기 등 원전 4기가 차례로 가동을 멈췄습니다.

한수원측은 강풍으로 인해 발전소 밖 전력계통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자세한 원인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