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아시아나 매각 '결렬' 수순…코로나 타격 속 다시 '안갯속'

등록 2020.09.03 21:40

수정 2020.09.03 21:57

[앵커]
1년 반을 끌어 온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결국 무산될 듯 합니다. 지난주 채권단인 산업은행 회장과 매수에 나선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회동으로 극적 막판 타결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한 건데요.

그럼 아시아나는 어떻게 되는건지, 항공업계엔 어떤 영향이 예상되는지, 권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시아나 항공 매각이 사실상 결렬 수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매수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2주간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주 재실사'는 지난 7월 현산이 아시아나 측에 요구한 사항으로, 사실상 매각 철회 의사로 해석돼 왔습니다.

아시아나 매각의 마지막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지난달 26일 회동에서도, 이 회장이 1조원 규모의 매각대금 인하 등 파격적 제안을 했지만, 정 회장은 재실사 입장을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단이 끝내 계약을 철회할 경우, 아시아나 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갑니다.

채권단과 아시아나 항공은 일단 최대 2조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신청한 뒤,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허희영 /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채권단에서는 아마 법정관리를 신청을 해서 새로운 주인을 찾겠지만 아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경우에는 출자전환을 해서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갈 걸로 예상이 됩니다."

계약이 최종 무산되면 HDC 측과 금호그룹은 계약금 2500억원의 반환을 두고도 지리한 법정 공방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TV조선 권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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