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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관·금동신발까지…1500년전 신라고분 주인은 누구

등록 2020.09.03 21:44

수정 2020.09.03 22:00

[앵커]
신라 무덤에서 장신구 일체를 몸에 치장한 170㎝의 귀족여성이 발견됐습니다. 이 여성은 얼굴을 금동관으로 가린 채 머리부터 발끝까지 1500년 전 제작된 금은장도을 차고 있었습니다. 무덤 주인, 누구일까요?

임서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1500여 년 전 신라시대 무덤군이 조성된 경주 황남동 120호분, 남쪽 가장자리 무덤에서 대량의 유물들이 한꺼번에 출토됐습니다.

금동관과 금귀걸이, 은허리띠, 금동신발 등 무덤 주인이 전신에 걸쳤던 장신구들이 착장한 그대로 고스란히 드러난 겁니다.

완전한 형태의 착장품이 조사된 건 황남대총 이후 약 50년 만.

이한상 / 교수
"사용했던 물건들을 착장시켜서 관에 넣어줬던 것 같은데요. 망자에게 어떻게 장신구를 착장시켰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근거자료를 획득…"

그동안 경주에서 발굴된 것 중 가장 화려한 금동관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관테에 거꾸로 된 하트 모양 등 장식용 구멍이 뚫린 첫 사롑니다.

이밖에 남색 구슬을 4줄로 엮어만든 가슴걸이, 노란 구슬팔찌와 은팔찌, 은반지 등 유물의 양과 화려함은 무덤 주인이 왕족이나 귀족임을 짐작케합니다.

금동관의 머리 끝부터 신발의 뒤꿈치까지 길이로 미뤄 키는 170cm 정도로 추정되는데, 여성일 가능성이 큽니다.

김권일 / 연구원
"큰고리귀걸이를 착용하고 큰칼이 없는 점 이런 점으로 보아서 여성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문화재청은 보존처리와 과학적인 분석 등을 통해 1500여년 만에 흔적을 드러낸 이 신라인에 대한 추가적인 사실을 파악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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