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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주변 4족 발자국 주인은 '코리스토데라'…신생대 멸종 파충류

등록 2020.09.04 10:46

수정 2020.09.04 10:50

반구대 암각화 주변 4족 발자국 주인은 '코리스토데라'…신생대 멸종 파충류

/ 문화재청 제공

2년 전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서 발견됐던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 2018년 6월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주변 학술발굴조사 중 발견된 '새로운 형태의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의 주인공이 신생대에 멸종한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인 것을 밝혀내 지난 2일 국제 저명학술지(SCI)인 Nature(네이쳐) 자매지「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고 오늘(4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은 화석이 발견된 울산의 지역명을 넣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됐고, ‘울산에서 발견된 새로운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중생대(쥐라기 중기)에 출현해 신생대에 멸종한 수생 파충류인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 화석에 대한 보고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는 두 번째다.

199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처음 보고된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 화석(캄프소사우리크누스 파르페티)은 매우 불완전한 2개의 발자국으로 앞·뒷발의 구분이 모호하고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인지도 불분명하다.

이에 문화재청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 주변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앞발 9개, 뒷발 9개)은 완전한 형태로 남겨진 코리스토데라 발자국 보행렬 화석으로는 세계 최초"이며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코리스토데라의 보행 특성과 행동 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화석으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전기 백악기 지층에서 보고된 골격화석 ‘몬쥬로수쿠스(Monjurosuchus)’의 발 골격구조와 형태 및 크기가 일치하고 있어 유사한 종류의 코리스토데라가 남긴 발자국으로 추정된다.

'노바페스 울산엔시스'를 남긴 코리스토데라는 생존 당시 몸길이 약 90~100cm 정도로 추정되며, 앞·뒤발가락이 모두 5개이고 긴 꼬리를 갖고 있었다.

뒷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물에서도 잘 적응하여 살았던 것으로 보이며, 보행 특성에 있어서도 공룡이나 도마뱀과는 달리 악어처럼 반직립한 걸음걸이로 걸었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은 이번 연구 성과를 내년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 임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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