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다리 붕괴 30초전 '필사적 손짓'…목숨 구한 운전자

등록 2020.09.04 21:27

수정 2020.09.04 22:08

[앵커]
강원도 평창에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몰아친 태풍에 다리가 무너질 것을 예감한 남성이 다리 붕괴 30초 전, 차량 진입을 통제하면서 인명 피해를 막은 건데요.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운전자는 "제2의 인생을 얻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구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센 흙탕물이 다리 지지대를 들이치며 파도를 일으킵니다.

우산을 쓴 50대 남성이 다리 입구로 달려오더니, 차량 진입을 막으며 다급하게 손짓을 합니다.

맞은편에서 오던 자동차가 멈춰 서더니 후진합니다.

30초 뒤, 다리 중간 지점이 무너집니다.

태풍이 몰아치던 어제 아침 7시반쯤 평창에서 벌어진 장면입니다.

주민 박광진씨는 당시 다리 붕괴를 직감하고 차량 통행을 막기위해 달려나갔습니다.

박광진 / 강원 평창군
 "상판이 약간 가라앉은 느낌. 그래서 딱 보니까 뭐가 이상해서 곧바로 내려가서 신호해서…."

마침 출근시간대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박 씨가 차량 진입을 막고 나서자, 근처에 있던 주민 수십여 명이 달려와 힘을 보탰습니다.

홍준균 / 송정4리 이장
"너나 할 것 없이 다 오셨어요. 저희가 뭐 계획을 짜고 한 것도 아니고 다 자기 일처럼…."

이웃들 덕분에 30초 사이로 목숨을 건진 운전자는,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최종열 / 강원 평창군
"빠져나와서 내리니 다리가 후들거리던데요.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죠." 

TV조선 구자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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