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나무에 달린 과일 세는게 더 빨라"…과수원 '망연자실'

등록 2020.09.04 21:30

수정 2020.09.04 21:46

[앵커]
태풍이 내륙을 관통한다는 예보에 그저 빗나가기 만을 바랐던 농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알이 굵게 맺힌 과일은 바닥을 나뒹구는 신세가 됐는데, 잇따른 태풍에 나무 뿌리마저 약해져 내년 농사까지 걱정입니다.

오선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갛게 익은 사과가 과수원 바닥에 나뒹굽니다. 일부 사과나무는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뿌리 채 뽑혔습니다.

1년 농사를 망친 농민은 속이 탑니다.

김용식 / 사과 재배 농민
"90% 정도 피해를 봤고요. 포기 상태가 되는 것 같고요. 복구할 기력이 안 남아 있는 거죠."

수확을 일주일 앞둔 배도 태풍에 다 떨어져 나갔습니다.

"떨어지는 거 세느니 달려있는 거 세는게 빠를 걸…."

이 배 나무에 달렸던 배 200여개 대부분이 강풍에 떨어지고 6개만 남았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연거푸 태풍이 닥치면서 출하마저 포기할 지경입니다.

한기연 / 과수 재배 농민
"씨방이 한쪽에 틀어져버리고, 배가 최상급이 안나와요. 계속 농촌은 죽으라고 하는거에요."

10호 태풍 하이선 북상 소식에 이번엔 나무 뿌리가 뽑히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더 앞섭니다.

권태은 / 과수 재배 농민
"다시 올라오면 절단나는 거죠. 많이 물러진데다 이제는 나무가 바람이 부는대로 넘어가는 거죠."

10호 태풍이 지난 뒤에도 가을태풍이 한 두 개 더 남아 있어 농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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