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선별 지급한다는 與 '떨고 있니'?

등록 2020.09.05 19:44

수정 2020.09.05 20:1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김종인의 安레르기?"로 하겠습니다.

[앵커]
安레르기…. 이것도 처음듣는 말이네요.

[기자]
네, 조어를 해봤습니다. 그제 김종인 위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했는데, 유독 안철수 대표와의 연대에 대한 질문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지난 3일 김종인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 기자회견

"안철수 대표와 연대 여부에 대한…?"
“안철수 대표만 언급을 해서…”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입장과 평가를 부탁드리고…”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을 이렇게 많이 하는지 나는 이해가…"

[앵커]
'안철수 대표가 아니라 안철수 씨'라고 했군요. 기자들이야 연대 여부가 궁금하니까 질문할 수밖에
없는데, 왜 저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인 건지 취재를 했습니까?

[기자]
네, 김 위원장에게 따로 취재해보니, "외부에 있는 사람에 왜 관심 갖겠냐" "자기가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고 아니면 마는 거"라는 취지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미 두 사람은 과거 여러 차례 비슷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는데요. 2011년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던 김 위원장이 '총선 출마'를 권유했는데, 안 대표가 거부하고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양보한 적이 있고요, 2015년에도 탈당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지 않자 "정치를 잘못 배웠다"거나 "어리석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서 자꾸 안 대표를 거론하면 당내에서 새로운 후보가 만들어질 공간이 줄어든다는 게 김위원장의 판단인 것으로 보이네요.

[기자]
네, 당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꼽은 후보 자격을 '참신성'과 '자질' '확장성'으로 정리하는 분위기가 있고요. 여기에 '스토리'까지 더해진 인물이어야 승산이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현재 참신한 초선 후보군으로는 서울의 윤희숙·김웅 의원이나 부산의 김미애·박수영 의원같은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늘 성능이 더 좋은 새상품에 관심이 큰 법이죠.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김종인의 安레르기?"의 느낌표는 "묻고 뉴페이스로 가!"로 하겠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계속 '새 얼굴'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오늘 통화에서도 "2011년 선거 당시 정치에 무관심한 시민이 많았기 때문에 무소속이었던 박원순 후보가 당선됐다"며 내년에도 비슷한 구도가 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안철수 대표가 그동안 여러차례 정치실험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정신을 내걸기 전에는 이념 구도만으로 재부상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선별지급한다는 與 '떨고 있니'?"로 하겠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대로 정부와 여당이 2차 재난지원금을 선별 지급한는 방안을 내일 확정하는데, 내부적으로 걱정이 많은 모양이군요.

[기자]
네, 아무래도 전국민을 대상으로 했던 1차 때와 달리 피해계층에만 지급하려다 보니 못받는 사람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는 겁니다. 당장 당원 여론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이런 글들이 올라왔다는데요.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 "애써 번 지지율 버리나" 이런 반응들입니다.

[앵커]
현장에서 민심을 접하는 의원들 입장에서는 좀 상황이 난감하겠군요.

[기자]
네, 5선에 이상민 의원은 "형평성 있는 선별 기준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반대했고, 국회 예결위원장인 정성호 의원은 "후과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앵커]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까운데, 이 지사가 선별지급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죠.

[기자]
네, 그 바람에 이낙연 대표와 묘한 전선이 형성돼있습니다. 이 지사는 '전국민에 30만원씩 100번 지급도 가능하다'고 했다가 반발이 거세니까 '1인당 10만원씩 주자'는 절충안도 내봤지만 한 최고위원으로부터 "참 딱하다. 이미 게임 끝인데"라는 비판을 듣기도 했습니다.

[앵커]
당 내부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가 차기 대선 구도의 전초전이란 해석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네, 정부가 선별지급을 결정하는 과정에 이 지사에 대한 견제 심리도 일부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홍남기 부총리와 이 지사 사이 신경전이 사실은 이낙연-이재명 두 유력 대선주자의 대리전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홍 부총리가 이낙연 총리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함께 일한 경력에다가 사실상 '이낙연의 사람'으로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일)
이른바 맞춤형 지원, '어려움을 더 많이 겪고 계시는 분들께 더 두텁게 도움을 드리자' 하는 취지입니다"

이재명 ㅣ 경기도지사 (지난달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국민 1인당 30만원씩 줘도 (국가부채비율의) 0.8%에 불과한데 그거 늘어난다고 무슨 나라가 망하겠어요?

[앵커]
두 사람 사이의 기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이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선별지급한다는 與 '떨고 있니'?"의 느낌표는 "재정과 여론 둘다는 못잡아!"로 하겠습니다. 여당으로선 재정과 여론,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없는 상황인데, 거센 토론과 공방이 정치적 대립으로 이어질 경우 '여론 재난'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아무리 재정적자가 걱정이라고 하지만, 당장 돈을 못받는 국민으로선 코로나 상황에서 서운할 수밖에 없을텐데 민주당으로서는 여론을 수습해 가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해 보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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