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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슬픔도 통제"…봉쇄됐던 中우한의 석 달, 영화로

등록 2020.09.05 19:41

수정 2020.09.05 19:49

[앵커]
코로나 확산으로 도시 전체가 봉쇄됐던 중국 우한의 당시 실제 모습을 담은 영화가 공개됐습니다.

모든 게 멈추고 통제된 우한의 석 달,, 임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텅 빈 차도와 열차가 멈춰선 철로, 중국 우한의 봉쇄 당시 모습입니다.

문을 걸어잠근 76일동안 '유령 도시'로만 비춰졌는데, 당시 삼엄했던 내부 실상이 공개됐습니다.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가 우한 시민들이 보내온 영상을 모아 영화로 만든 겁니다.

방호복을 갈아입을 때도 CCTV 감시를 받는 의사,

"선생님, 의자에 앉아주세요."

코로나로 숨진 아버지의 유골 수습이 당국에 의해 가로막힌 아들

"이건 단원이 아니라 제가 챙겨야하는 일입니다. 아시겠어요?."

애도의 순간마저 제한 당하는 비 인간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드러냅니다.

영화 속에는 당시 방역 과정에서 드러난 부조리와 참혹함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런가하면 네덜란드 사진 작가 어윈 올라프는 위생장갑을 끼고 하얀 분칠에 꼬깔모자를 쓴 만우절 어릿광대로 변신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사재기로 텅빈 마트 진열대, 쓸쓸한 식탁부터 커튼 틈으로 보이는 바깥 세상과 짧은 나들이에 만족하는 일상까지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를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더믹,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기록물들이 코로나 시대를 돌아보게 합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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