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이재명 '뒤끝 수용'?

등록 2020.09.06 19:42

수정 2020.09.06 20:15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이낙연의 기자 본능?"입니다.

[앵커]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기자 출신이긴 한데, 기자 본능이라는 게 뭔가요?

[기자]
네, 기자들이 수습기자 시절부터 선배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 "그래서 핵심이 뭔데?" 아마 이 말일 겁니다. 중언부언하지 않고 핵심만 말하라는 건데, 이 대표의 이런 기자본능이 발동한 계기가 있습니다. 보시죠.

지난달 31일, 민주당 첫 최고위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늘 성원해 주시고 질책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3분 만에 발언 마친 이낙연 대표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코로나 재확산이 엄중한 시기에…"

이낙연
"회의 메시지는 핵심만 짧게…"

5일 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4일, 유튜브 '씀')
"당 대표님 메시지하고 겹쳐서…예…하하"

보신대로 이 대표가 회의 메시지를 핵심만 짧고 간결하게 전달해달라고 주문하면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당황해하는 장면까지 연출된 겁니다.

[앵커]
김 원내대표가 이 대표 눈치를 다 보는군요. 이 대표가 기자시절에도 후배들에게 깐깐한 선배로 유명했는데, 당에서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사실 일부 당직자들 사이에선 전임자인 이해찬 대표와 비교하면서 볼멘소리가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최근엔 회의 전에 보고가 늦었다는 이유로 최고위원들 앞에서 한 당직자를 강하게 질책하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총리시절에는 야당을 상대로 저런 모습이 사이다 같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대선주자로서는 긍정적일지 모르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총리시절 화제가 됐던 장면을 보시죠.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2018년 2월)
"그렇게 해도 못 알아 들으시겠습니까?"

장제원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8년 11월)
"국회가 야당이 그걸 어떻게…" (마이크 꺼짐)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2018년 11월)
"제가 마이크를 쓰는 것보다 의원님이 마이크 없이 하는 말씀이 훨씬 더 크게 들리네요"

하지만 이런 태도가 오히려 독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5월, 이천 물류창고 화재 당시 조문을 갔다가 유가족들이 대안을 요구하자 "현직에 있지 않다", "가라면 가겠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이 됐었습니다.

[앵커]
정치는 논리로만 하는게 아니고, 마음을 사는 게 중요한 덕목이기도 하죠.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이낙연의 기자 본능?"의 느낌표는 "군기반장 1인자!"으로 하겠습니다. 흔히 군기반장 역할은 2인자가 맡게 되죠. 당내 1인자가 된 이 대표의 까칠한 완벽주의 스타일이 대권가도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다 잘하는 사람은 없는 건데 중요한 부분이니 이 대표도 앞으로 신경을 더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는 "이재명 '뒤끝 수용'?" 으로 하겠습니다.

[앵커]
이번엔 이재명 경기지사 이야기군요.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 주자고 계속 목소리를 내왔는데, 오늘 선별지원으로 결론이 났어요.

[기자]
네, 오늘 결정에 앞서 이 지사가 올린 글이 있는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수위가 제법 높았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국가와 공동체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나가는 것이 뚜렷이 보인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원망과 배신감이요. 지원금을 다 못주는 정부의 사정 보다는 못받는 사람들의 울분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거군요.

[기자]
이 지사가 최근엔 친문 지지자들과 각을 세우는 걸 자제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위가 아주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사는 "당정청 회의가 끝난 뒤에도 "결정에 성실히 따르겠다"면서도 "선별지급의 결과는 정책 결정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습니다.

[앵커]
앞서 보셨지만, 국가부채가 1000조에 육박하는 상황이다보니 정부도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겠죠. 도지사가 국가재정까지 책임지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기자]
네 그래서 여권 내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친문 성향의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 지사나 제가 재난지원금을 받을 이유가 있냐"며 당정청이 결론을 냈는데, 이 지사가 계속 자기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원게시판도 하루종일 뜨거웠습니다. "이재명 제명하라" "이 지사 해당행위다!" "이제 대놓고 정부에 저주를 퍼붓는다"는 등 이 지사에 대한 성토글이 잇따랐습니다.

[앵커]
이런 반응을 예상 못한 건 아닐텐데 뒤끝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지난달 한 여론조사를 보면 재난지원금 찬성 응답자 가운데, 40%는 전국민 지급을 36%는 선별적 지급에 찬성했습니다. 이런 정서에 어필하면서 '보편적 복지론자'라는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앵커]
친문 지지자보다 일반적 정서를 더 감안했다고 볼 수 있겠군요.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이재명 '뒤끝 수용'?"의 느낌표는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로 하겠습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지난주 이 지사에게 "게임이 이미 끝났다"고 말한 바 있죠. 하지만 대권을 노리는 이 지사의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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