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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년전 가야 유리 목걸이 3건, 보물 된다

등록 2020.09.07 14:42

1700년전 가야 유리 목걸이 3건, 보물 된다

김해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 /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경남 김해 대성동과 양동리 고분에서 출토된 유리 세공 목걸이 3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가야는 흔히 '철의 왕국'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유리의 왕국'이기도 하다.

가야인들은 수정이나 마노(瑪瑙)를 주판알 모양으로 깎거나 유리를 굽은 모양이나 둥근 형태로 깎아 목걸이를 만들어 착용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목걸이 중 하나는 3세기 말∼4세기 초 금관가야 고분 중 하나인 김해 대성동 76호분에서 출토됐다.

수정제구슬 10점, 마노 구슬 77점, 각종 유리구슬 2천386점 등 총 2천473점으로 제작된 것으로, 길이가 서로 다른 3개의 목걸이가 한 쌍이다. 구슬의 평균 지름은 6∼7mm로 매우 작다.

이 목걸이는 맑고 투명한 수정과 주황색 마노, 파란색 유리 등 다양한 재질과 색감이 조화로운 것이 특징이다.

유리를 굽은 모양이나 다면체 형태로 가공하고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 등 당시 뛰어난 유리세공 기술을 보여준다.

1992년 김해 양동리 토광목곽묘(土壙木槨墓)인 270호분에서 출토된 수정 목걸이도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곳에서 출토된 목걸이는 다면체 구슬 20점과 주판 모양 구슬 120점, 굽은 구슬 6점 등 총 146점의 구슬로 구성돼 있다.

여러 형태로 수정을 다듬어 연결한 길이 142.6㎝의 목걸이로 제작 시기는 3세기로 추정된다.

맑고 투명한 무색과 은은한 황색 및 갈색 등이 섞여 있고, 형태와 크기가 다른 수정을 배치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세 번째 목걸이는 김해 양동리의 322호분 목곽묘에서 출토된 것으로, 3세기 금관가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고분에서는 3세기 유물인 중국 한대(漢代) 청동 세발 솥이 함께 발견돼 목걸이 제작 시기를 뒷받침한다.

이 목걸이는 수정제 굽은 구슬 147점, 대형 수정제 다면체 구슬 2점, 가운데 구멍이 뚫린 동그란 마노 구슬 6점과 파란 유리구슬 418점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의 보석 총 574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투명한 수정을 육각형으로 다듬었고, 푸른색 유리구슬과 주황색 마노 구슬을 결합해 빛깔이 영롱하다.

문화재청은 "3세기 금관가야의 지배층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귀중한 장신구로서 보물로 지정할 역사·예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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