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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벤츠 시동 꺼짐 잇따라…"고속도로 한복판서 위험천만"

등록 2020.09.07 21:45

수정 2020.09.08 22:12

[앵커]
국내 수입차 1위 벤츠에서 시동 꺼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이 특정 모델에 국한된 것이 아니어서 소비자 불안이 더 큰데요, 급기야 고속도로에서 시동이 꺼지는 위험천만한 상황도 벌어지지만, 벤츠는 아직 원인을 모르겠다고 합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골프채로 차를 부숩니다. 지붕! 유리! 문짝! 2억 원이 넘는 벤츠 S 시리즈 차량이 운행중 시동이 꺼져 사고가 날 뻔하자 차주가 항의로 부순 겁니다.

유 모 씨 / 벤츠 차주(2015년 9월)
"차를 다시 팔 수 없도록 엔진 빼고 다 부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일이 최근에도 이어집니다. 이면도로를 달리던 벤츠 계기판에 갑자기 경고등이 켜지고...

"차 문이 열린 거 아니지?"

속도가 줄며 멈춰섭니다. 지난해 8000여만 원을 주고 산 벤츠 e300d에서 발생한 시동꺼짐 현상인데...좌회전을 하려던 차량은 갑자기 시동이 꺼져 3차선 도로에서 그대로 멈춰섰습니다.

정 모 씨 / 벤츠 차주
"점점 속도가 느려지다가 차가 (시동이) 꺼졌어요."

이번엔 벤츠 C클래스 차량. 잠시 흔들린 뒤 시동이 꺼져 골목 한가운데 서버렸습니다. 시동은 다시 안 걸리고.. 당황한 운전자는 전화로 도움을 청합니다.

고속도로 운행중에도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벤츠 S450D가 터널을 막 빠져나온 순간 갑자기 속도가 줄고... 가까스로 갓길로 가자 시동이 꺼집니다.

한 모 씨 / 벤츠 차주
"큰 트럭들 빵빵거리죠.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차량 2차 사고 많이 나잖아요."

이렇게 운행 중 엔진이 꺼지면 조향과 제동이 안 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자동차 전체의 어떤 동력이 공급이 안된단 얘기여서, 브레이크, 들링 여러가지 동작들을 못하고..."

올해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리콜센터에 접수된 벤츠의 시동 꺼짐 신고는 11건. 한 달에 한 건 이상 시동꺼짐이 접수된 겁니다.

피해 차주들은 벤츠 측에 수리와 교환을 요구했습니다.

문 모 씨 / 벤츠 차주
"당연히 결함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고가를 주고 차를 샀는데..."

시동 꺼짐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벤츠 측은 "차량의 상황 및 환경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벤츠 측에서 자료를 받아본 뒤 리콜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진행 현황은 제작사(벤츠)에 자료 요청해 놓고 (소비자) 신고 내용은 정보 분석하고 있는 상태로..."

해당 차주들은 언제 또 시동이 꺼질지 몰라 불안한 상태.

정 모 씨 / 벤츠 E클라스 차주
"걱정이 되고 고속도로에서 꺼지면 '내가 죽는구나' 생각 들고..."

벤츠 측은 5년 전 골프채로 차를 부순 차주는 신차로 교환해줬습니다.

소비자탐사대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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