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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사임

등록 2020.09.08 14:51

지난 1월 기업 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 하나시티즌의 초대 감독을 맡아온 황선홍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8개월 만의 사임. 유력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대전 구단은 오늘(8일) "황선홍 감독이 지난 6일 부천과의 홈경기를 마친 후 대전하나시티즌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일단 오는 13일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부터는 강철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고, 구단은 후임 감독을 물색할 계획이다.

18라운드를 치른 현재 대전은 승점 30점으로 제주(승점 35점)와 수원FC(승점 33점)에 이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순위만 보면 나쁘지 않지만, 경기력을 뜯어보면 만족스럽지 않았다.

대전은 이번 시즌 반드시 승격한다는 각오로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브라질 명문 구단 코린티안스에서 유망주 안드레를 데려왔고, 전남과 잡음 끝에 장신 스트라이커 바이오를 영입했다.

추가로 영입한 에디뉴까지 초호화 '브라질 3인방' 공격진을 구축했다.

리그 사상 골키퍼 최고 몸값을 지불하며 성남에서 김동준까지 데려와 뒷문도 보강했다.

하지만 투자한 금액에 비해 지금까지의 결과는 신통치 않다.

특히 최근 경기에선 승리를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지난 6일 부천FC와의 홈 맞대결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 바이오의 골로 간신히 무승부를 면했다.

그 전까지 마지막 승리는 8월 1일 충남 아산전. '승점 6점짜리' 경남과의 홈경기에선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역전패했고, 이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대로면 승격이 쉽지 않다. 가장 큰 경쟁자인 제주에 뒤쳐져 있고,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에는 승점 4점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결국 상호 합의라는 형식 하에 황 감독과 대전의 여정은 8개월 만에 끝을 맺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초대 감독을 맡게 되어 감사했다. 팬들의 기대에 못미쳐 송구스럽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를 위해 힘써주신 구단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감독직에서 물러나지만 대전하나시티즌의 앞날을 항상 응원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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