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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군 "서로 먼저 도발했다" 주장

등록 2020.09.08 17:55

중국과 인도가 국경 분쟁지역에서 서로 "먼저 도발했다"고 주장하며 갈등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8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 전구 장수이리 대변인은 "인도군이 전날 양국이 정한 국경(실질통제선)을 불법적으로 넘어와 위협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인도군은 제멋대로 국경을 넘어와 순찰 중인 중국 국경 부대원을 향해 위협 사격을 가했다"면서 "중국군은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대응을 통해 현지 정세를 안정시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도군의 행위는 심각한 군사 도발이자 비열한 행동"이라며 "우리는 인도가 즉시 위험 행위를 중단하고, 일선 부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국경을 넘어온 인원을 철수시키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군이 인도 측에서 넘었다고 주장하는 국경은 반궁후(班公湖) 남안 선파오산 지역으로, 양국 군은 이 반궁후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군은 성명을 내고 "인도군은 실질통제선(LAC)을 넘지 않았으며 총격 등 공격적인 수단에 의존하지 않았다"며 "노골적으로 협의를 무시한 것은 중국군이었다"고 반박했다.

인도군은 "중국 군인들이 라다크 지역의 인도 측 진지로 접근하려 했고 아군을 만나자 허공에 여러 발 총을 쏘며 위협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측은 군사·외교·정치 채널이 가동되는 가운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국경선 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으며, 아직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을 사실상의 국경으로 삼고 있다.

2017년에는 인도 도카라(중국명 둥랑·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양국 군대가 73일 동안 무력대치를 했고, 지난 6월15일에는 라다크 갈완(중국명 자러완) 계곡에서 양측 군대가 '몽둥이' 등을 동원해 몸싸움을 벌여 최소 20명의 인도 군인이 사망하고 중국군도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 송무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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