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포커스] 12살 소녀도 체포…민주주의 사라진 홍콩

등록 2020.09.08 21:44

수정 2020.09.08 22:02

[앵커]
지난 주말 홍콩에서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가장 큰.. 반정부 시위가 열렸습니다. 수백 명의 시민이 체포됐는데, 12살 소녀가 제압당하는 영상이 퍼져나가면서 공분이 계속됩니다.

민주주의가 사라진 홍콩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채 길을 걷던 소녀를 가로막는 경찰, 소녀가 빠져나가자 경찰이 뒤를 쫓습니다. 앞을 막아서는 다른 경찰, 소녀를 바닥에 밀치더니 위에서 찍어 누릅니다. 

지난 주말 홍콩에서 경찰관들이 12살 소녀를 체포하는 모습입니다.

논란이 되자 경찰은 "수상한 낌새를 보이며 도망쳐 붙잡았다"며 "낮은 강도의 물리력을 행사했다"고 했죠. 하지만 소녀는 미술 용품을 사러 가던 길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홍콩에선 반정부 시위가 열려 경찰 2000명이 원천 봉쇄에 나섰습니다. 경찰과 시위대 간 추격전이 곳곳에서 벌어졌죠.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탄을 쏘고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경찰. 시위 가담자를 쫓아가 쓰러뜨린 뒤 짓누르고 쓰러진 시민을 질질 끌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날은 원래 홍콩 입법회 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었습니다. 홍콩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선거를 1년 연기하자 이에 반발한 거죠.

시위 참가 혐의로 시민 289명이 체포됐습니다.

CNN 홍콩 특파원
"우리는 여기서 매우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평화적인 정치적 시위조차 홍콩 당국에 의해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7월 1일 보안법이 시행된 뒤 반체제 인사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등 홍콩에서 정부 비판은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이날 시위는 보안법이 시행 이후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최근 홍콩 교육부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홍콩의 정치 체제를 '삼권 분립'으로 기술한 내용을 삭제했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도 더이상 홍콩에 삼권분리이 없음을 천명했죠.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홍콩에서 권력 분립은 없습니다. 교육부장관의 발언을 완전히 지지합니다"

정부를 비판할 수 있는 자유가 사라진 홍콩. 삼권 분립이 부인되고 전염병을 빌미로 선거마저 연기되면서, 시민들 눈 앞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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