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태풍에 침수된 신안 염전…"올해 소금 농사 망쳤다"

등록 2020.09.09 21:30

수정 2020.09.09 21:36

[앵커]
연이은 태풍에 과수농가 피해가 심각한 건 많이 접하셨을텐데,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인 신안 염전 지대 피해 상황도 큽니다. 축구장 360개 면적 염전과 소금창고에 까지 빗물이 들어차 염분 농도가 뚝 떨어진 건데요.

오선열 기자가 신안 상황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드넓은 염전이 물에 잠겨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소금창고는 지붕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김관중/ 염전 농민
"많은 비로 인해서 염전이 완전히 물바다가 됐습니다. 먹고 살 길이 진짜 막막합니다."

태풍 하이선이 북상할 당시 신안에는 시간당 4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만조까지 겹치면서 염전 274ha, 축구장 360개 면적이 물에 잠겼습니다. 

태풍이 몰고온 폭우에 이곳 창고에 있던 소금 160톤은 전부 녹아 사라졌습니다.

증발작업을 하던 바닷물에 빗물이 섞이면서 염분농도가 22도에서 2도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염분 농도를 회복하려면 다시 20일 정도 햇빛에 말려야 해, 가을소금 출하는 포기해야 할 처지입니다.

김권대/ 염전 농민
"적정 염도를 맞출 때까지 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해봐야 얼마 낼 수가 없죠."

올해는 긴 장마에 태풍까지 겹쳐, 20만 톤이던 신안 천일염의 연간 생산량도 반토막 날 전망입니다.

박형기/ 염전 농민
"110일 정도 천일염을 생산했는데요, 올해는 생산일정이 잦은 비와 계속된 장마로 55일 정도 밖에..."

농민들은 천일염도 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호소했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