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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개천절 집회 미뤄주길, 절제 있는 분노가 더 호응"

등록 2020.09.10 14:47

김종인 '개천절 집회 미뤄주길, 절제 있는 분노가 더 호응'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일부 보수단체들이 추진하는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부디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드린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지난 8월 광복절 집회와 달리 사실상 개천절 집회 반대를 공식화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 19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 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개천절 집회를 두고 “1919년 스페인독감으로 13만의 우리 동포가 사망하고 온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애국심 하나로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섰던 선조님들이 생각된다"며 "가슴이 뭉클하고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조차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온 국민의 뇌리에 너무 깊숙하게 각인된 정부의 반칙과 국정 파탄의 기억은 지워도 지워질 리 없다. 여러분의 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아 국민 속에서 이륙할 것을 확신한다. 정권의 과오는 쉽게 도망칠 수 없다"며 "오는 추석 명절, 개천절에는 정부의 방역 준칙을 꼭 준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해서도 “수습해야 할 여당 의원은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궤변을 늘어놓고 추 장관 방어에 몰두하면서 국민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일할 시간도 부족한 시국에 장관이 국난극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추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 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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