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루이뷔통, '티파니 인수' 무산 위기…법정공방으로

등록 2020.09.10 15:27

수정 2020.09.10 15:29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 앤드 컴퍼니(이하 티파니)의 초대형 인수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두 기업이 법정공방을 벌이게 됐다.

티파니는 9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LVMH를 상대로 인수계약을 이행하거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의 초기 계약서에는 티파니가 5억7500만 달러(약 6817억 원)을 주고 합의를 철회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있지만 LVMH에는 그런 선택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소장에 따르면 티파니는 LVMH가 티파니에 인수합병 완료 시까지 주주들에게 배당금 지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인수계약서의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LVMH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티파니 인수를 내년 1월 6일 이후로 미루라는 요청을 받았고 "현재로서는 (티파니) 인수를 완료할 수 없다"고 인수계획 포기 의사를 밝혔다.

앞서 LVMH와 티파니는 올해 11월 24일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LVMH에 보낸 서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프랑스 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인수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업계는 LVMH가 인수를 포기하기로 한 실제 이유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으면서 티파니 인수에 과도한 대금을 치르게 됐기 때문에 인수를 포기했다고 보고 있다.

LVMH는 지난해 11월 티파니를 160억달러(약 19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지난 2∼7월 6개월 동안 티파니의 수익은 작년 동기(20억5000만 달러)보다 약 36.6% 줄어든 13억 달러(약 1조541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억6200만 달러(약 1조5410억 원)의 순수익을 냈으나 올해에는 3300만 달러(약 39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