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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로 19조원 '메가딜' 무산되나…LVMH , 티파니 인수 '무산' 수순

등록 2020.09.10 17:46

명품업계 최대 빅딜로 주목받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티파니 앤드 컴퍼니(이하 티파니) 인수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LVMH는 현지시간 9일 성명을 통해 프랑스 정부로부터 티파니 인수를 내년 1월 6일 이후로 미루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현재로서 인수를 완료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LVMH가 올해 11월 24일로 티파니와 마무리 지으려 했던 160억달러(약 19조원) 규모의 대형 거래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보낸 서한엔,미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관세 위협이 프랑스 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인수 연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 담겨있다.

장 자크 기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들과 통화에서 "9월 1일 자로 받은 정부 서한이 합법적이고 유효하다"며 "우리는 선택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티파니 측은 즉각 반발하며 "LVMH가 고의로 인수를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인수 합의를 이행토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티파니는 LVMH가 규제 당국을 상대로 독점금지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소명을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업계 내에서는 LVMH가 인수 계획을 포기한 실질적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 초기 합의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전인 지난해 11월에 이뤄졌다.

올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명품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LVMH가 티파니 인수에 과도한 대금을 치르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소매업계의 M&A 계획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최대 쇼핑몰 소유주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고급 쇼핑몰 타우브만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사모펀드 시카모어의 유명 속옷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인수 계획도 무산된 바 있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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