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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계약서 본 적 없다"던 정경심 동생…자필 사인 보여주자 "기억 안났다"

등록 2020.09.10 18:48

수정 2020.09.10 18:58

'컨설팅계약서 본 적 없다'던 정경심 동생…자필 사인 보여주자 '기억 안났다'

/ 연합뉴스

사모펀드 불법 투자 의혹 등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교수 남동생이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씨에게 준 돈은 투자가 아닌 대여"라고 증언했다.

또 코링크PE와 맺은 허위 컨설팅 계약서에 대해서도 "당시에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권성수 김선희)는 10일 정 교수의 동생 정모씨의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동생 정씨는 정 교수 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인물이다.

동생 정씨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정 교수와 함께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와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19차례에 걸쳐 1억 5795만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의 공범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이 2017년 2월 24일자 컨설팅계약서를 제시하며 "조 전 장관의 조카 조씨가 함께한 자리에서 컨설팅 계약서를 본 기억이 있냐"고 묻자 동생 정씨는 "그 자리에서는 보지 못했고, 사건이 터지고 나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봤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뒤이어 진행된 검찰 반대신문에서, 검찰은 동생 정씨의 자필 서명이 담긴 경영컨설팅 계약서를 제시했다.

검찰은 동생 정씨를 향해 "왜 계약서에 정씨 자필로 전화번호와 이름, 돈이 들어오는 날짜가 적혀있냐"고 물었다.

동생 정씨는 자신의 계좌번호와 글씨가 맞다면서도, "코링크PE 측에서 이자 10%를 주기 위해 도장이 필요하다고 해 도장을 찍어준 것이고 그 당시 순간 봤던 걸 기억 못하지 못하고 있다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계약서가) 저에게 있다는 걸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재차 "당연히 문건 내용을 읽어보고 자필로 적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경영컨설팅'을 숨기고 보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고 묻자, 동생 정씨는 "숨기고 봤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서류를 줬으니 썼을 텐데, 기억에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 /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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