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600억대 황금어장' 놓고 진도-해남 어선 400척 해상 충돌

등록 2020.09.10 21:31

수정 2020.09.10 21:46

[앵커]
전남 진도와 해남 사이엔 전국에서 김 양식어장으로 가장 큰 마로해역있습니다. 전국 최대규모인 만큼 지역 어민의 생계와도 관련이 깊어 진도와 해남 간 마찰이 30여년 이어지고 있는데요, 잠잠하던 분쟁이 다시 격화되더니, 오늘은 급기야 두 지역 어민이 300척 넘는 어선을 끌고 나와 물대포를 쏘며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어쩌다 여기까지 온건지 오선열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전라남도 진도와 해남 사이에 위치한 마로해역입니다.

두 지역 어선 350여척이 해상에서 마구 뒤엉켰습니다.

어선끼리 바짝 붙어 물대포를 쏘고,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현 시간 해상 집단행동을 중단하시고…"

충돌이 일어난 마로해역은 1370ha, 축구장 1800여개 크기로 전국에서 가장 큰 김 양식장입니다.

마로해역은 바다경계선을 기준으로 진도수역이 80%, 해남수역이 20%를 차지합니다.

마로해역을 둘러싼 두 지역의 분쟁은 1980년대 초부터 시작돼 30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지난 2011년 법원이 낸 조정안에 양측이 합의하면서 10년 간 봉합됐던 갈등은 지난 6월 합의 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터졌습니다.

엄절용 /  진도 김 양식어민
"진도 해역에 대체 어장 면허를 냈습니다. 진도 어민들이 마로 해역을 양보해 준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더 양보할 수 없고."

이에 대해 해남 어민들은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김인환 / 해남 어민
"우리가 처음부터 개발한 사람들이거든요. 농사도 없어요. 이거 아니면 굶어 죽어요. 다 나가야 돼요."

법대로 하자는 진도군과 생존권을 내세우는 해남군이 팽팽히 맞서면서 양측의 갈등은 새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TV조선 오선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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