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생활고 탓하더니…女 BJ 선물 등 수천만원 탕진뒤 계획 살인

등록 2020.09.10 21:34

수정 2020.09.10 21:47

[앵커]
얼마 전 제주에서 귀가하던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남성 용의자는 "생활고 때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는데, 경찰 조사 결과, 빚낸 돈으로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들에게 선물 공세를 벌이다, 수천만 원을 탕진하자 계획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장용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인 남성이 경찰서를 나와 검찰청으로 호송됩니다.

"왜 죽였어"

경찰 버스로 호송되는 남성을 향해 신발까지 날아듭니다.

귀가하던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달 31일 붙잡힌 28살 A씨는 당초 생활고로 인해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는 달랐습니다.

택배일을 하다 그만 둔 A씨는 인터넷방송의 여성 BJ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한 번에 1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 상당의 사이버 머니를 선물하는 등 빌린 돈 수 천만원을 탕진하자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대출이 있는 가운데서도 인터넷 방송한테 선물 또는 후원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경제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경찰은 월세까지 밀리게 된 A씨가 지난달 28일 준비한 흉기를 들고 나와 화물차에서 숙식하며 3일간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BJ에게 선물한 구체적 내역과 다른 소비처 등도 밝혀낼 예정입니다.

TV조선 장용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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