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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김정은 아첨에 사로잡힌 트럼프"…공개된 金 친서

등록 2020.09.10 21:44

수정 2020.09.10 21:59

[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이 친서를 '훌륭하다'고 평한 바 있는데,,, 트럼프에 '각하'라는 존칭을 반복하며, 트럼프를 치켜세우는 말 잔치는, 충성 서약 같아 보일 정도입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김정은의 친서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와 하노이, 판문점까지 북한 비핵화를 놓고 김정은 위원장과 줄다리기했던 트럼프 대통령, 종종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자랑했죠.

트럼프 / 美 대통령(2018년 9월)
"김 위원장에게서 어제 받은 편지를 보여드립니다. 이건 정말 훌륭한 편지입니다"

이 친서 중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발간을 앞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책 '격노'에 담긴 내용입니다. 

2018년 싱가포르 회담 6개월 뒤 크리스마스에 쓴 친서. 트럼프를 향해 각하라는 표현이 9번 나오죠.

트럼프 / 美대통령(지난해 1월)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편지를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름답고 성스러운 곳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았던 역사적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또다른 역사적 만남"을 기약합니다.

지난해 6월에 온 편지도 만만치 않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지난해 6월)
"방금 김정은으로부터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런 편지를 보낼 수 있는 것 조차 영광"이라는 김 위원장. "깊고 특별한 우정이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신을 존경하는 마음은 절대 변치 않을 것"임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친서에서는 한미 군사훈련이 중단되지 않은데 대해 "기분이 상했고 이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고도 했죠.

트럼프/ 美  대통령(지난해 8월)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이 전쟁 게임을 하는 것에 화가 나 있었습니다. 나도 한미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밥 우드워드는 김 위원장의 노골적 불만을 "실망한 친구나 애인의 어조"로 묘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아첨에 마음을 사로잡혔다"고도 했죠.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8년 9월)
"그리고 우리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저에게 아름답고 대단한 편지를 썼습니다. 우리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밥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에게 핵무기는 사랑하는 집과 비슷해 팔 수 없는 것"이라고 했던 트럼프, 과연 북한을 비핵화하려는 의지는 진짜 있었던건지... 뉴스 9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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