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 일대에 역대급 산불이 번져 캘리포니아에선 서울 14배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는 연기에 휘감겼는데, 현지 언론이 "핵겨울 같은 종말이 온 거 같다"고 표현할 정돕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인데, 한밤처럼 컴컴합니다. 온세상이 벌겋습니다.
붉은색 금문교는 검게 변했습니다.
도심 하늘에 밀려든 산불 연기와 재가, 해안의 수증기와 합쳐져 생긴 현상입니다.
산불은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서부 해안과 내륙 일부 지역 등 85곳에서 동시다발로 번지고 있습니다.
래리 프릭 / 산불 피해 주민
"다 사라졌어요. 이웃집에 있던 자동차 등 주변에 있던 모든 게 한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선 서울 면적의 14배가 잿더미로 변했고, 오리건에선 7000명이 사는 마을의 주택 1000여 채가 불에 타버렸습니다.
이번 산불로 최소 7명이 숨졌습니다.
케이트 브라운 / 美 오리건 주지사
"이번 산불에 따른 인명과 재산 손실은 우리 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일 겁니다."
강풍과 고온이 계속되고 있어서, 산불이 잡힐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웨일드 압달라티 / 美 콜로라도 볼더 대학 환경과학대 총장
"장기간의 가뭄으로 말라버린 나무가 이번 산불에 연료를 제공하는 셈이 됐어요."
벌건 연무가 햇빛을 가리고 인적이 끊긴 모습을 두고, 현지언론들은 '종말'이나 '핵겨울'이 온 것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TV조선 이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