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이스타항공 노조 "대선후보 경선 때 회사가 '文찍어라' 했다"

등록 2020.09.11 21:38

수정 2020.09.11 22:32

[앵커]
이스타항공 노조가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회사 경영진이 문재인 후보를 찍어줄 경선인들을 모집하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창업주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건재하고 있다는게 노조의 주장입니다.

황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조가 공개한 녹취에는 대선을 두 달 앞둔 2017년 3월, 이스타항공 김 모 전무가 팀장들을 모아놓고 민주당 경선인 모집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00 / 이스타항공 전무
"'야 10명만 해줘, 20명만 해줘', 그걸 모으면 엄청나게 클 겁니다. '문재인 전북선언' 여기 보십시오. 이 통계가 중앙캠프로 또 갑니다."

신입직원들은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진행해야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습니다.

김00
"억지로 하지마세요. 특히 신입직원들, 신입직원들 억지로 했다가 다 블라인드(게시판에) 올릴거야."

이스타 항공 창업주는 민주당 이상직 의원으로 김 전무는 19대 국회 때 이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했습니다.

김 전무는 "민주당 당원으로서 가까운 직원들에게 부탁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의원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스타 노조는 250억원 임금체불과 605명 대량해고에도 이 의원이 버틸 수 있는 건 이같은 정치적 공로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이삼 /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
"이 일을 저지른 사람이 이상직 의원 전 보좌관이에요. '노동 존중' 정부 기조와 정반대의 짓을 하는데도 단 한마디 답도 없다는 게…"

민주당은 임금체불과 해고 문제에 대해선 이 의원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지만 경선 개입 의혹에 대해선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고만 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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