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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논란' 해명한 추미애 장관…핵심 의혹 입장은?

등록 2020.09.13 19:17

수정 2020.09.13 19:23

[앵커]
보신 것처럼 아들 군 특혜 의혹에 휩싸인 추미애 장관이 처음 내놓은 입장문이 더 큰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과연 이 해명이 적절했는지, 또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국방부가 서씨의 휴가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기 전날 당정 간 협의를 한 것은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취재기자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어서오십시오. 최 기자,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의혹이 크게 3갈래죠. 부대배치 문의, 통역병 선발 청탁 그리고 휴가연장 특혜 의혹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 장관이 언급을 안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대배치와 통역병 선발에 대한 언급은 물론이고 아들 서 씨의 병가 연장을 위해, 추 장관 부부와 당시 보좌관이 민원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두 침묵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족들이 다리가 불편하다는 국민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앵커]
입장문을 보면 아들 몸 상태가 안 좋지만 '엄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아들이 안 가도 될 군대를 갔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한 거군요.

[기자]
추 장관은 지난 7월에도 "아들이 다시 신체검사를 받았더라면 군대를 안 가도 됐었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취재를 통해 어제 단독으로 보도해드린대로 서 씨의 같은 진단으로 군 면제를 받은 사례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병무청 규정대로라면 해당 무릎 질환으로는 면제인 5, 6급을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 보도에 대한 입장 표명도 없었습니다.

[앵커]
서씨 부대의 군의관도 충분히 군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한 질환인데, 외래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를 원한다고 진단서에 기재한 바 있죠. 서씨가 23일간 휴가를 간 것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언급했습니까?  

[기자]
먼저, 추 장관은 절차를 어길 필요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여기다 외부 병원에서 수술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한달을 채우지 못하고 부대로 돌아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외부에서 치료를 더 받아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군 복무를 충실히 했다는 주장으로 읽힙니다. 

[앵커]
아픈데 군대갔다는 논리처럼 더 쉬었어야 했는데 복귀했다 이런 거군요. 추 장관 입장에 대해서 군 안팎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이번 의혹이 카투사 내부에서조차 특혜성 휴가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추 장관의 입장 표명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전현직 군 관계자들도 "통원 치료의 경우 수술 이후 부대 복귀해서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말하고 있고요, 카투사를 총괄했던 이철원 전 대령마저도 "23일이나 휴가를 쓰는 것은 흔치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추 장관은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 이런 언급도 했는데, 이미 국회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보좌관이 군부대에 전화한 사실이 없다고 했었는데, 전화를 받은 대위가 구체적인 상황까지 증언했고, 김남국 의원도 국방부에 확인해 보니 내용이 맞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죠. 김근식 교수는 "검언 유착을 확신하고 사상 유례 없는 수사 지휘권까지 발동해서 한동훈 검사장을 공범으로 몰고 간 것은 뭐냐" 면서 이것이야말로 '흰 것을 검다고 한 것'이라며 추 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국방부 이야기도 좀 해보죠. 국방부가 "서씨 휴가에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브리핑을 지난주 목요일에 했는데, 그 전날 민주당과 만나서 이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어요. 이건 문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네. 국방부와 민주당 국방위원들 모두 추 장관 아들 휴가 관련 논의는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당초 국정감사를 앞둔 워크숍 자리였는데 추 장관 아들 휴가 문제도 워낙 논란이 커져 같이 논의가 됐다는 겁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대로 여당의 요구에 국방부가 브리핑을 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국방부는 그 직전까지 규정을 묻는 질문에도 수사중이라고 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큰 논란으로 번지는 분위깁니다.

[앵커]
사전 협의가 아니라는 설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럽군요. 최원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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