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추미애의 '추'도 안 꺼내는 이낙연?

등록 2020.09.13 19:42

수정 2020.09.13 19:49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서주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추미애의 '추'도 안 꺼내는 이낙연?" 로 하겠습니다.

[앵커]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이 정치권의 최대 현안인데, 이낙연 대표가 정말 '추'자도 안 꺼냈나요?

[기자]
네, 당 대표 취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 최고위원회, 의원총회 등 공개발언을 전부 찾아봤지만 추 장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나마 추 장관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 딱 한 번 있었는데, 바로 이 발언이었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9일)
"국민께 오해를 사거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을 하지 않도록 새삼 조심해야겠습니다"

[앵커]
저 날이 윤영찬 의원의 이른바 '카카오 들어와' 문자가 큰 비판을 받은 바로 다음날 경고를 한 건데, 추 장관 아들 문제에는 아무 이야기를 안 하는 게 의아하긴 합니다.

[기자]
아시는 것처럼 민주당은 지난주 후반부터 일제히 추 장관을 엄호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0일)
"추미애 장관과 관련한 무차별적 폭로, 검증되지 않은 의혹들이…"

황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일)
"서 일병은 어떠한 특혜도 없이 군 생활을 마쳤으며…"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前 대표 (지난 11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자녀들 문제 가지고 다루는 거 보니까 이게 뭐 하자는 건지…"

이런 상황을 두고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낙연 대표는 허수아비고, 이해찬 전 대표가 실제 민주당 대표"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앵커]
허수아비라.. 이 대표가 그동안 너무 신중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여전히 본인 색을 확실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이는 군요.

[기자]
네, 조국 사태 당시 총리로서 간간이 소신 발언을 했던 것과도 비교됩니다.

이낙연 / 당시 국무총리 (지난해 8월)
"공정한 사회를 기대했던 국민들께서도 많은 아픔을 겪고 계시리라 짐작합니다"

[앵커]
청와대 기류를 취재해보면 여기서 추 장관이 물러나면 전임자처럼 검찰을 틀어줄 후임이 마땅치 않고, 자칫 주도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넘어가면 청와대 관련 수사들이 재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말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추 장관으로 그냥 밀고 가겠다는 거죠.

[기자]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이제 막 당권을 쥔 이낙연 대표가 청와대의 뜻을 거스르는 말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선주자로서 국민이 민감하게 여기는 문제에 감싸고 나설 수도 없는 거죠. 이런 딜레마가 이 대표를 침묵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유력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 힘이 안빠지고 있으니 이 대표도 스탠스 잡는 게 쉽지 않겠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하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추미애의 '추'도 안 꺼내는 이낙연?"의 느낌표는 "기다리다 지쳤어요!"로 하겠습니다.

[앵커]
노래 땡벌 가사네요.

[기자]
이 대표는 총선 전엔 "때로는 오만한 민주당의 버릇을 잡겠다"고 했지만, 당선 이후에도 지나치게 신중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당 대표가 되면 달라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침묵은 금이라지만 '지나친 침묵'은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국민이 관심을 갖는 사안을 피해가는 게 지도자의 정도는 아닐 겁니다. 다음 물음표 보죠.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통신비, 이재명 김경수 通했다?"로 하겠습니다.

[앵커]
13세 이상 전국민에게 2만원씩 준다는 통신비 이 논란 때문에 여당이 참 곤혹스러운 모양이예요. 이재명 지사는 비판했었는데, 김경수 지사까지 가세한 모양이군요?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는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신비 2만원 지급에 들어가는 예산 9천 억원으로 무료와이파이망 확대 사업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 기생충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와이파이에 접속하기 위해 주인공들이 쭈그리고 앉아 핸드폰을 이리저리 들고 있는 바로 이 장면입니다.

[앵커]
친문 핵심인 김 지사까지 반대한 건 청와대로서도 아플 듯해요.

[기자]
네, 그만큼 통신비 지원 정책이 얼마나 뜬금없는지 말해주는 방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여권인 열린민주당 주진형 최고위원조차 "한 나라의 정부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경이로울 정도"라며 "후세가 두고두고 조롱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특히 이번 추경은 7조 8000억 원 모두를 적자국채로 충당한다는데, 효과를 생각하지 않고 선심성으로 돈을 뿌리면 곤란하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9000억 원을 이렇게 쓰는 게 왜 문제인지 다른 각도로 설명드려보겠습니다. 당정이 아동특별돌봄비를 초등학생까지만 지급하기로 하면서 중고교생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지 않습니까? 중고교생까지 다 주려면 5600억 원 가량이 더 필요합니다. 역시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반발하고 있는 유흥업소 업주들까지 모두 지원할 경우 600억 원 정도가 듭니다. 통신비 9000억 원을 아끼면 이런 형평성 논란을 잠재우고도 3000억 원 가까이가 남습니다. 국민의힘은 차라리 전국민 독감 예방접종을, 일부 네티즌들은 '1인 1닭'을 돌려 전국민 치킨파티를 하자는 조롱성 대안도 내놨습니다.

[앵커]
여권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것도 이런 비판을 의식해서겠죠. 두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두번째 물음표 "통신비로 이재명-김경수 通했다?"의 느낌표는 "1조 빚 내 작은 위로!"으로 하겠습니다. 13세 이상 통신비 지원 정책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죠.

지난 10일, 비상경제회의
"적은 액수이지만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입니다"

나라 빚 내 받는 위로금 2만원에 국민들이 정말 위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앵커]
빚 1조원을 내는 건 정권이 갚는 게 아니라 국민이 갚는다는 걸 잊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서주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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