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지역 산불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안 보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5분의 1에 가까운 면적이 불에 탔습니다. 일부 지역은 소방관도 대피하라는 명령이 떨어질 정도로 위험천만한 상황입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폰을 든 소방관 뒤로 시뻘건 화염이 치솟습니다.
에드가 블룸 / 이스라엘 파견 소방관
"지금은 새벽 2시. 아침 5시에 일어났기 때문에 곧 24시간째 근무가 됩니다."
도시는 회색빛으로 변했고, 집은 잿더미가 됐습니다.
렉시 솔리오 / 오리건 주민
"저기가 우리 창고였어요. 몇 달 간 팬데믹 때문에 수천 달러어치 음식을 사다가 비축해놨었죠."
오리건과 캘리포니아, 워싱턴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남한 면적의 5분의 1이 불에 탔습니다.
오리건주에선 큰 불 2건이 합쳐질 위험에 처하자 소방관들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8명에 이릅니다.
한살배기 아기가 목숨을 잃었고 13살 소년은 기르던 개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연기가 자욱해 실종자 수색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개빈 뉴섬 / 캘리포니아 주지사
"우리는 기후 변화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일생동안 본 적 없는 기후 조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겨울 우기까지는 산불이 완전히 잡히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