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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같은 소 700마리 떼죽음"…섬진강댐 앞 '소 위령제'

등록 2020.09.14 08:40

수정 2020.09.26 01:08

[앵커]
지난달 폭우 당시에 섬진강댐 방류로 하류에 있던 전남 구례에서는 소 7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축산농민들은 소 위령제까지 열며 섬진강댐 방류 책임자 처벌과 손해배상을 촉구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사상 앞에 어린 송아지 사체가 놓였습니다. 주민들은 수해로 애써 키운 소가 떼죽음을 당했다고 호소합니다.

배금봉 / 수해 주민
"소 한 40마리 떠내려 보내고 아픈 소들은 바로 또 13마리 공판장으로 보내고, 살고 싶단 생각이 없어요."

섬진강댐 하류 전남 구례 수해주민 수십명은 지난 10일, 마을회관과 구례군청, 섬진강댐 앞에서 소 위령제를 진행했습니다.

"죽은 소, 살려내라, 살려내라."

축산농민들은 지난달 8일 장마 당시, 섬진강댐을 한꺼번에 방류해 피해를 키웠다고 반발했습니다.

주민들은 축사에서 키우던 소 700여 마리가 수해 피해로 모두 폐사했다고 호소했습니다.

주민들은 수자원공사와 환경부에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전용주 / 구례 양정마을 이장
"(배상을) 100%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억대 재산이 넘게 손해를 봤는데, 우리 집안 살림이 반토막 나버리고…."

수자원공사는 기상악화로 방류가 불가피했다면서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안형모 /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장
"기상 예보에 맞춰서 예비 방류를 하는 중에 너무도 급하게 너무도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내려…."

주민들은 섬진강댐 방류 책임자도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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