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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당했다" 퇴장당한 네이마르의 호소…패싸움으로 얼룩진 '르 클라시크'

등록 2020.09.14 09:55

수정 2020.09.14 10:00

'인종차별 당했다' 퇴장당한 네이마르의 호소…패싸움으로 얼룩진 '르 클라시크'

PSG의 네이마르가 마르세유 수비수와 경기 도중 언쟁을 벌이고 있다. / BT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프랑스 프로축구의 전통적인 라이벌인 PSG와 올림피크 마르세유 간의 '르 클라시크' 더비에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양 팀에서 무려 5명이 퇴장당했고, PSG의 네이마르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졌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일이 경기 정규시간이 모두 끝나고 주어진 추가시간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PSG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에서 마르세유에 0-1로 패했다.

PSG는 개막전에서 승격팀에 패한 데 이어 리그 2연패로 18위에 내려앉았다.

경기의 유일한 골은 전반 31분에 나왔다. 마르세유의 세트피스 기회에서 파예가 올려준 크로스를 토뱅이 깔끔한 왼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PSG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정규시간이 끝난 후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도 끝나갈 때쯤 마르세유 선수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PSG의 파레데스를 강하게 들이받았다.

파레데스는 곧바로 상대에게 달려들었고, 싸움을 말리려 양팀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이때 달려온 PSG의 네이마르가 앞에 서있던 마르세유 수비수 알바로 곤잘레스의 뒤통수를 손으로 가격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담겼다.

곤잘레스는 바닥에 나뒹굴었고, 또 다시 벌어진 싸움 과정에서 이번엔 PSG 퀴르자와가 마르세유 수비수 아마비에게 스터드를 들어 발길질을 날렸다.

아마비도 발길질로 응수하며 상황은 패싸움에 가까운 지경으로까지 번졌다.

네이마르는 곤잘레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기 때문에 폭력적으로 대응한 것이라며 심판에 항변했다.

현지 해설에 따르면 곤잘레스가 경기 중 네이마르에게 "입을 닥쳐라, 더러운 원숭이 같은 놈"이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마르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내 공격적인 행동을 잡아내는 것은 쉽다. 하지만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나를 '더러운 원숭이 놈'이라고 욕하는 장면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그들은 왜 처벌하지 않나?"라며 불만을 토해냈다.

"그의 얼굴을 때리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결국 경고만 14장이 나왔고 5명이 퇴장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PSG에선 네이마르, 퀴르자와, 파레데스가, 마르세유에선 베네데토, 아마비가 퇴장당했다.

축구팬들은 유서 깊은 더비에 어울리지 않는 '험한꼴'을 볼 수밖에 없었다. /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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