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공격받는 당직 사병…"우리가 현병장이다" 확산

등록 2020.09.14 21:23

수정 2020.09.14 21:29

[앵커]
앞서 보신대로 당시 당직사병은 보호를 요청할 정도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여당 의원이 가세했다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집권 정치세력이 공익제보에 나선 20대 청년 한명을 집단으로 공격하는 듯한 광경을 보다 못한 네티즌들이 "내가 현병장이다", "내가 당직사병이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오늘의 포커스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 추미애 장관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불거진 아들의 군 휴가 의혹.

추미애 / 법무부 장관(지난해 12월 인사청문회)
"이렇게 SNS상 근거 없는 것이 떠돌기 때문에"

근거 없다는 주장에 당직 사병은 직접 증언에 나섰었죠. 그런데 최근 당직 사병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 여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현 병장의 지인이라면서 "성향이 그냥 일베", 극우 성향이라는 주장을 꺼내더니, "단체생활에 적응을 못 한다"며 부적응자 취급합니다. 욕설과 인신공격 등 이에 동조하는 댓글이 잇따라 달렸죠.

또 다른 커뮤니티에도 현 병장의 실명과 인터뷰 화면이 올라오자, "네 인생 박살날 차례"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현직 의원도 가세했죠. SNS에 올린 짧은 글에 현 병장의 실명을 8번 언급한 민주당 황희 의원.

고발된 추미애 장관도 아니고, 사건의 당사자 추 장관 아들도 아닌 현 병장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죠. '단독범이 아니다', '공범 규명이 필요하다'며 아예 범죄자 취급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실명을 공개하고 좌표를 찍으니까 문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인격을 비난하고 겁박하고 있는 이런 상황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목도하고 계십니다"

같은당 금태섭 전 의원까지 '제 정신이냐'고 되물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황 의원은 표현을 급히 수정하고, 뒤늦게 사과했지만 김경협 의원은 오늘 다시 당직 사병에게 거짓말을 시킨 배후를 밝혀야한다고 했죠 .

현 병장에 대한 잇단 공격에 SNS 카투사 모임은 "우리가 현병장이다" 해시태그 운동에 나섰습니다.

야당도 현 병장을 보호하겠다면서 "내가 당직사병이다" 캠페인을 시작했죠. 관련 기사에는 "내가 당직사병이다"라는 댓글이 줄지어 달리고 있습니다.

진실이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메신저에 대한 도를 넘는 공격으로 제보자의 입을 막아버리려는 건 아닌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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