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신용대출, 열흘새 1兆 증가…과열된 '영끌'에 가계빚 '빨간불'

등록 2020.09.14 21:39

수정 2020.09.14 22:34

[앵커]
은행권 신용대출이 최근,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식 시장에 불어닥친 '영끌 투자'가 주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제2금융권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감지돼 금융위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상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5대 시중은행에 기록된 신용대출 잔액은 125조 4172억 원, 지난달과 비교해 1조1425억 원이 더 늘었습니다.

신용대출 증가폭은 지난달 이미 4조755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최근 열흘 동안 보인 증가 추세가 9월 내내 이어진다면, 이번달 신용대출 증가액도 지난달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9월의 신용대출 증가는 주식 시장에 불어닥친 '영끌'이 주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상장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몰린 58조 원 중 상당수가 신용대출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자
"대출은 얼마 안 받았어요. 왜냐하면 마이너스 대출이라…. 산 것은 안 팔리고 새로운 것을 사려니까 돈을 다시 집어 넣고…"

여기에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제한으로 자금줄이 막힌 부동산 매수자들도, 금리가 낮아진 신용대출로 몰렸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주식 투자라든지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사용 목적이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되거든요. 자산 버블로 연결될 가능성을 키우는…"

금융 당국이 급증하고 있는 신용대출 제한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서민들의 자금줄을 모두 옥죈다는 비난도 거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