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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어린이 인기 게임에 "노예 구함"…음란 채팅 무방비

등록 2020.09.15 21:32

수정 2020.09.15 21:57

[앵커]
이름만 대면 대다수의 어린이가 아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게임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전체이용가' 등급인데, 게임 중 음란 채팅이 오가는 등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규제 방법은 없는지,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때문에 수업도, 휴식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청소년들.

중학생 인터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너무 지루하고 게임 많이해요…” (XXX 게임 알아요?) “네, 알아요!!”

그런데 이들 청소년이 즐기는 유명 게임 속에서 무분별한 음란 채팅이 이뤄집니다. 초등학생들이 좋아한다는 자동차 게임...

접속하자 마자 화면에 단체 채팅 메시지가 올라오고... 중간중간 성관계를 제안하거나 '벗은 사진 보여달라'는 등 음란 글이 보입니다. 

“이건 뭐야… 전체이용가 맞아?”

서로 대화를 통해 범인을 유추해 내는 다른 게임도 비슷합니다. 게임방에 입장하니 바로 날아오는 음란 메시지..

심지어 최근 문제가 된 'n번방'처럼 '노예를 찾는다'는 글도 보입니다. 작성자와 대화를 시도했더니 사진을 보내면 게임 아이템 등 선물을 준다고 유혹합니다.

선물에 혹해 문제가 될 사진이라도 보낸다면 자칫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겁니다.

이들 게임에 일주일 간 접속했는데 매일 음란글이 올라왔습니다. 부모들은 알고 있을까.

신시우 / 서울시 방배동
(게임 속 음란 채팅 아셨어요?) “전혀 몰랐어요.아이들이 하는 게임에 이렇게…"

학부모 A씨
“이런 단체 채팅방은 처음봐요. 연령 제한을 둬야하지 않나 굉장히 걱정을 많이 하게 되네요…”

국내 게임 이용자를 연령별로 보면 10대가 10명 중 9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온라인 게임 이용자 거의 절반은 코로나 이후 게임 시간이 매우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음란 메시지가 오면 캡처해 업체에 신원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면 처벌받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

김치호 /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장
“코로나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특히 아동들 같은 경우 온라인 업을 하면서 게임에 노출될 우려가 많고..."

게임 업계는 채팅방에 성 관련 단어를 금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지만... 일부 이용자가 교묘히 이를 피한 메시지를 올리며 계속 문제를 일으킵니다.

게임 업체 관계자
“(음란 채팅) 적발 시 게임 사용을 중지시키고 고발이 3회 이상 시 탈퇴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더 많은 청소년이 무분별한 게임 채팅에 노출되고...

중학생 인터뷰
“기분이 나쁘고… 왜 굳이 여기까지 와서 그런 글을 올리는지 모르겠어요!”

자녀들 온라인 활동이 많은 코로나 시대 학부모 근심은 더 깊어집니다.

학부모 A씨
"내 아이가 어떤 게임을 하는지, 어떤 미디어에 노출되는지 더 경쓰고 관심을 가져주어야 할 것 같아요.”

소비자탐사대 김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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