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단독] 경찰 실수로 을왕리 음주운전자 닷새만에 구속

등록 2020.09.16 21:24

수정 2020.09.16 21:35

[앵커]
배달 중이던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음주운전 사건이 운전자와 동승자 간 진흙탕 싸움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의 책임을 미루고 있는건데,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경찰의 실수로... 현장에서 운전자 체포가 늦어지면서, 운전자의 구속이 닷새 미뤄졌고, 이 사이, 동승자 측이 운전자를 회유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강석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만취운전을 하다 치킨배달 중인 50대 가장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여성 운전자가 구속된 것은 지난 14일. 사고를 낸지 닷새만입니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지난 9일 운전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현행범 체포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영장을 반려했습니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출동한지 70분이 넘어서야 운전자를 체포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바로 체포를 해줬으면 좋았는데, 현행범 체포에 대해서 약간 미스가 있었던 것 같아요…."

영장이 반려된 사이 동승자 남성 B씨측이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여성 운전자를 회유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사고 하루 뒤인 지난 10일 동승자 B씨의 한 지인은 운전자 A씨에게 합의금을 도와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동승자가 입건되면 도와줄 수 없으니 협조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운전자 A씨는 음주운전을 동승자 탓으로 돌렸습니다.

A씨는 경찰조사에 당초 대리기사를 부르려 했지만, 동승자 B씨가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줄테니 식당까지만 운전하자”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동승자 B씨는 오늘 경찰 조사에서 차 문을 열어줬지만 나머지는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TV조선 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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