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급 발암물질이 주성분인 치과 치료제를 밀수입해 유통까지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3만 명이 넘는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분량이 전국에 퍼졌는데, 의사 8명은 이 약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환자에 사용했습니다.
하동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관 단속반이 부산의 한 치과 진료실을 압수수색합니다. 작은 가방을 열어보니, 안에서 흰색 약제가 나옵니다.
치과에서 신경 치료를 할때 신경을 마비시킬 목적으로 쓰는 치료제인 독일산 '디펄핀'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부작용 문제로 수입금지됐습니다.
밀수업자 A씨 등 24명은 지난 2014년부터 중국과 러시아에서 '디펄핀' 273개를 몰래 들여와 전국의 치과의원 8곳에 유통했습니다.
환자 3만 2000여 명에게 쓸 수 있는 분량입니다.
치과 신경치료에 사용된 '디펄핀'은 1급 발암물질이 주 성분입니다.
디펄핀을 쓴 치과의사들은 잇몸 괴사나 쇼크 등 부작용을 알면서도 치료에 사용했습니다.
조성현 / 부산세관 조사총괄과
"신경 혈관을 죽이는데 강한 효과를 가지고 있고, 치과 의사들이 신경치료 하는데 아주 편하고..."
부산세관은 A씨를 구속하고, 치과의사 8명과 밀수업자 등 3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TV조선 하동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