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집앞 아동센터 갔더라면…무관심이 키운 '인천 형제' 비극

등록 2020.09.18 21:26

수정 2020.09.19 12:33

[앵커]
형제의 비극은 분명,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우선, 형제의 엄마는 관계기관의 거듭된 권고에도 집 앞 150m 거리에 있는 위탁 돌봄 기관에도 아이들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또, 관할 구청과 아동복지 기관, 경찰과 법원 모두 형제가 처한 상황을 알고 있었지만 부모의 무관심과 방임 앞에 돌봄 시스템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신유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난 초등학생 형제 집 근처의 한 지역아동센터입니다.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종일 아이들을 맡아 주고 있습니다.

지역 아동센터 관계자
"집에서 돌봄이 안 되는 아이들은 여기 운영시설에서 케어하고 있어요.가장 늦게 가는 친구들이 (저녁)7시 정도에 가거든요." 

형제의 집 근방 1km 안팎에는 이런 지역 아동센터가 4곳이 있습니다.

형제들이 살던 집 근처의 지역 아동센터까지 직접 걸어가보겠습니다.

거리는 155m, 천천히 걸었는데도 2분 10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구청 등 관계기관이 형제를 지역아동센터에 맡길 것을 여러 차례 권유했지만, 엄마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미추홀구 관계자
"어머님이 조금 협조해 주셨으면…. 보호자 어쨌든 동의나 신청이 된 상태에서 해야 하는 거니까요."

먹거리를 사러 편의점을 갈때도 형제끼리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민들은 형제들이 어린 나이답지 않게 말수가 적었다고 말합니다.

동네 주민
"애들이 말을 안해, 입 다물고. 엄마가 (이웃과) 말 못하게 해서 자기들 사는 거 나쁜거 말 나갈까봐."

경찰은 형제의 엄마가 화재 전날부터 오랫동안 집을 비운 점을 고려해 방임 혐의 적용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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