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밀착취재] '부동산 멘붕 시대', 최저임금으로 방 구해보니

등록 2020.09.18 21:36

수정 2020.09.19 11:23

[앵커]
요즘 서울에서 전셋집, 월세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자산이 없는 청년 세대는 어떨까요.

저희 기자가 최저임금으로 방을 구해봤습니다. 밀착취재, 석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8,590원입니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80만원 정도입니다.

OECD는 적정 주거비용으로 월 소득의 20% 이내를 꼽습니다.

이 기준이면 최저임금자의 주거비는 한 달에 36만원 꼴입니다.

이 돈으로 서울에서 집을 찾아보겠습니다.

보증금 500만원선으로 물어보자 부동산은 손사래를 칩니다.

A부동산
"36만원으로 힘들어요. 원룸 같은 것도 보통 최하 4~50이에요"

겨우 조건을 맞춘 곳은 반지합니다.

"많이 어둡죠. 잠만 자는 방이니까."

쓰레기통에 벌레가 나뒹구는가 하면, 사람이 산 지 오래돼 퀴퀴한 냄새가 나는 방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보증금 500만원마저 없는 사람은 월세를 더 내야 합니다.

정정구 / 서울 수유동
"수중에 가진 것도 많이 없고. 차라리 보증금 낮은 데로 가서 일 하면서 월세를 내자."

부동산 어플을 뒤져봐도 한 달에 36만원짜리 방을 찾기 어렵고, 있더라도 최저주거기준 14㎡보다도 작습니다.

실제로 청년 10명 가운데 1명은 국토부가 정한 최저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자취생 생활비의 절반 이상이 주거비에 쓰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김주현 / 서울 사근동
"한달에 쓰는 돈이 120 정도 되는데, 55만원 정도가 주거비니까 거의 절반"

청년을 위한 주택정책이 있지만 당첨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서울시가 이번 달부터 청년 5천명에게 월세 20만원씩 지원하는 청년월세지원금의 경쟁률은 7대 1. 지난해 처음으로 공급하기 시작한 역세권 청년주택도 최고 경쟁률이 140대 1 이었습니다.

TV조선 석민혁입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