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나발니, 호텔 물병서 노비촉에 중독"…러 "독극물 흔적 없어"

등록 2020.09.18 21:46

수정 2020.09.18 21:52

[앵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정적 나발니가 어떻게 독극물에 중독됐는지를 보여주는 단서가 나왔습니다. 나발니가 쓰러지기 직전 묵었던 호텔 객실 물병에서 독극물 흔적이 나온 건데요, 그러니까 공항이 아니라 호텔에서 이미 중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거죠. 러시아 당국은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20일 비행기 안에서 쓰러졌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공항 출발 직전에 묵었던 호텔입니다.

방 안에 생수병들이 놓여 있습니다.

나발니 측 관계자
"맨손으로 물병 만지신 분 없죠? 장갑끼셨죠?"

이 물병을 사고 직후 수거해 독일 검사소에서 분석한 결과,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묻어 있었습니다.

세냐 파디바 / 나발니 측 관계자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추측해보면 나발니가 중독되기 전 병을 만졌고, 병 표면이나 내부에 독이 있었습니다."

노비촉은 옛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독극물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조사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리아 자카로바 /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이는 독일이 우리의 공동조사 제안을 거부해서 나온 결과입니다."

노비촉 개발자 중 한 명은 "물병에 묻었다면 병을 접촉한 모든 사람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나발니는 현재 독일에서 회복 중입니다.

미 뉴저지주 럿거스대학의 세르게이 예로페예프 교수는 "러시아를 연구하는 유명대학 교수들이 나발니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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