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포커스] DJ가 만든 당에서 전격제명…호부견자 김홍걸

등록 2020.09.19 19:17

수정 2020.09.19 19:27

[앵커]
김홍걸 의원은 무소속 신분으로 의원직을 유지하지만, 아버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만든 정당에서 쫓겨나는 굴욕을 안게 됐습니다.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고 김 의원을 공천했던 민주당에는 토사구팽 한 거냐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호부견자, 그러니까 아버지만 못한 아들이라는 조롱까지 받은 김홍걸 의원의 정치인생에 오늘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납치와 연금에 사형수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거친 김대중 전 대통령은 4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이 됐습니다.

김대중 / 前 대통령 (1998년 2월)
"정부수립 50년 만에 처음 이뤄진 여야 간 정권교체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면서…"

민주화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자식 문제에 있어서는 그 역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재임 중 세 아들이 모두 비리에 연루돼 감옥을 드나들었죠.

특히 임기 말인 2002년에는 셋째 김홍걸씨가 연루된 '최규선 게이트'가 터집니다.

최규선 / 前 미래도시환경 대표 (2004년 3월)
"저는 정치인들에게 돈을 주지 않습니다. 정치인들이 저를 필요로 하지."

권노갑 전 고문은 회고록에서 홍걸에게 "미국 가서 조용히 공부나 하라"고 했고, 최규선에겐 "정치하지 말고 떠나라"고 했는데 둘이 미국에서 만나 게이트로 이어졌다고 썼습니다.

DJ 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김한정 의원도 당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미국에서 홍걸 씨를 만나 "돈을 받았다"는 대답을 들었고, 이를 돌아와 보고했을 때 충격에 빠진 DJ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죠.

고 이희호 여사의 소생인 홍걸 씨에 대해 동교동계에서는 DJ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고도 하죠.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둔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는 호남 공략을 위해 홍걸씨를 전격 영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2016년 1월
"우리 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입니다."

동교동계가 대거 국민의당으로 떠났을 때 DJ의 적통이 민주당에 있다는 걸 보여준 소중한 존재였죠.

이후 호남에 갈땐 늘 홍걸씨가 동행했고,

2016년 4월 (광주)
"오메 우리 아버지 뿌리를 지켜야지요, 민주당. 오메오메"

결국 21대 총선에선 부모의 뜻을 따르겠다며 비례대표 4번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됩니다.

김홍걸 / 무소속 의원 (지난 4월)
"김대중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자 형제간 유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노벨상 상금 8억원을 인출한 사실까지 드러났고, 김 의원은 고인의 유지에 따랐다며 상금은 상속세로 냈다고 주장했죠.

김홍걸 / 무소속 의원 (지난 6월,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
"이것은 전혀 재산싸움과는 거리가 멀고, 저희 동교동 사저는 두 분 어른의 유지를 따라서…."

그 후엔 아파트를 쇼핑하듯 3채나 사들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궁지에 몰렸습니다.

여기에 아파트 분양권 매각 대금을 신고하지 않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당내 여론은 최악으로 치달았죠.

정의당은 '호부견자'라는 말까지 꺼냈습니다. "아버지는 호랑이인데 그의 자식은 개"라며 모욕을 준겁니다.

김 의원은 결국 민주당에서 제명됐습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어제)
"국회의원 김홍걸을 제명한다."

제명 결정을 주도한 이낙연 대표는 정치부 기자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전담 취재했고, 그런 김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결국 아버지가 일군 당에서 아버지가 발탁한 사람에게 쫓겨나는 신세가 돼버린 거죠.

대권을 향해 가는 이 대표가 두고두고 부담이 될 김 의원을 읍참마속한 거란 말도 당 안팎에서 들립니다.

김 의원은 아버지 눈에 눈물 짓게 하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했는데,

김홍걸 / 무소속 의원 2016년 1월
"분열의 이름으로 아버님을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분이 하늘에서 눈물을 흘리실 것입니다."

당에서 제명당한 아들의 모습을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면 어떤 심경일지..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

채널구독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