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BTS, 靑에 '다이너마이트'?"

등록 2020.09.19 19:44

수정 2020.09.19 20:4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정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BTS, 靑에 '다이너마이트'?"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BTS가 청와대에 가서 '청년의 날' 연설을 했는데 울림이 있었어요.

[기자]
올해가 첫 청년의 날 행사라 모르는 분이 많았을텐데 BTS 덕분인지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주말 오전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보시다시피 유튜브 실시간 시청자가 8000명을 훌쩍 넘겼고, 댓글창도 정부 행사에선 보기 힘든 속도로 댓글들이 올라갔습니다.

[앵커]
빌보드차트 1위까지 기록한 세계적인 그룹인데, 스케줄을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해요.

[기자]
대통령과 BTS가 나름 인연이 있는데요. 2018년이죠. 프랑스 파리 콘서트장에서 이렇게 직접 만나서 기념촬영에 시계도 주고 싸인도 받고 했죠.

(일부러 시간 내준 거죠?)

진 / BTS
저희랑 셀카 한 번만 찍어주시면….

진 / BTS
사인 한 번만 해주시면….

당시 탁현민 비서관이 직접 전한 말도 들어보겠습니다.

탁현민 / 당시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 (지난해 6월,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1-2억 가까이 들겠더라고요, (BTS 쪽) 경비만. 근데 고맙게도 시계로 모든 비용을 퉁쳐줘서…“

[앵커]
지금은 행사 출연료가 훨씬 올랐을텐데, 이번엔 어떻게 부른 겁니까.

[기자]
이번에도 탁현민 비서관이 상당한 역할을 한 걸로 보입니다. 자문위원 시절이던 지난 4월에도 '코로나 극복 응원 릴레이'를 주도하면서 봉준호 감독, 손흥민 선수와 함께 BTS를 섭외한 적 있는데, 당시 섭외 과정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탁현민 / 당시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 (지난 4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BTS가) 아주 바쁜 친구들이고 쉽지가 않은데 한 방에 됐어요. 두 말 않고 바로 받아주고…"

[앵커]
탁 비서관이 공연기획사 특혜 의혹으로 논란이 많은데, BTS도 나라일에는 적극적으로 시간을 내주는 모양이네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BTS, 靑에 '다이너마이트'?"의 느낌표는 "스타 마케팅의 바운더리!"로 하겠습니다. 탁현민 비서관의 행사의 중심엔 BTS같은 최정상의 스타가 자주 등장합니다. 덕분에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긴 하지만, 정치 행사에 너무 자주 연예인을 이용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BTS는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배지를 차고 나온 모습이 눈에 띄던데, 어찌됐든 실업사태와 코로나로 힘겨워 하는 청년들이 BTS의 메시지로 힘을 좀 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음 물음표로 넘어가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김종인, '좌클릭'으로 또 판 흔들기?"로 하겠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기업 관련 3법에 찬성한 걸 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시끄럽죠?

[기자]
네, 지금 보시는 세 개 법안인데요. 내용이 좀 복잡합니다만 핵심은 다중대표소송제, 감사위원 분리선출, 전속고발권 폐지 정도로 꼽힙니다. 정부·여당은 이른바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이 3개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재계에선 "기업 생존권을 위협하는 규제"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그동안 국민의힘도 재계 쪽에 힘을 실어왔는데, 정작 김종인 위원장은 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겁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지난 17일)
"반시장적인 법 아니냐고 하는데 '반시장적'이라는 표현 자체가 잘못된 거예요"

[앵커]
경제단체 회장들이 김 위원장을 찾아가서 호소할 정도면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이 심각하다는 건데, 김 위원장이 주장해 온 경제민주화와 이 법안들이 맥이 닿아있는 겁니까.

[기자]
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캠프에서 비슷한 공약으로 후보와 마찰도 빚었고요. 4년 전 민주당 대표 시절엔 관련 법안을 직접 대표발의하기도 했습니다.

김종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6년,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
"즉각 [상법개정]에 나서겠습니다"

김종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6년,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앵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많은 의원들이 법 처리에 반대하고 있던데, 자칫 김 위원장 리더십에까지 영향이 오는 건 아닌가요?

[기자]
두 가지 기류가 동시에 흐릅니다. 첫째는,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번 기본소득 때처럼 범여권의 아젠다를 말 한마디로 가져온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인데요. 어차피 큰 범위에서 법안 개정 의지를 보인 뒤 구체적인 쟁점에선 원내 정책위 등을 통해 협상하면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당대표가 먼저 법안 처리에 앞서 당의 협상력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김종인 위원장은 정확히 어떤 생각인 건가요. 취재가 좀 됐습니까.

[기자]
네, 오늘 얘길 좀 들어봤는데, 여당이나 정부안을 무조건 찬성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반대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했습니다. "정강정책에 경제민주화를 선택한만큼 야당 스스로도 이런 법안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 설명이라면 재계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기자]
22일과 23일에 박용만·손경식 회장이 잇달아 방문할텐데, 김 위원장은 "만나도 내가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 "김종인, '좌클릭'으로 또 판흔들기?"의 느낌표는 "너무 흔들리면 못 잡는다!"로 하겠습니다. 그동안 당 내부에선 김종인 위원장의 이슈 선점이나 중도 확장력에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 재보선 이후에도 계속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요. 하지만 '당 정체성까지 흔든다'는 불만이 너무 커지면 홍준표 의원과 같은 반 김종인 세력의 공간이 넓어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김 위원장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군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관련기사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