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추가생산 어려운데…독감 백신 접종중단·500만명분 폐기 위기

등록 2020.09.22 21:06

[앵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예방접종 대상은 500만 명 늘었습니다. 그런데 최악의 경우 백신 500만명 분을 고스란히 폐기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냉장 보관해야 할 백신을 배송과정에서 상온에 노출시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인데, 정부는 접종을 중단하고 실태파악에 나섰습니다.

황병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가정의학과. 직원이 환자에게 독감백신 접종이 중단됐다고 알립니다.

"저희도 오늘 메스컴을 통해서 무료독감 일시 중단에 대해 갑자기 들어서…."

당초 오늘부터 만 13세에서 18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어젯밤 11시에 갑자기 접종을 중단시켰습니다.

백신은 2도에서 8도 사이에서 냉장 보관해야 하는데, 일부 백신이 배송 중에 실온에 노출됐다는 제보가 접수됐기 때문입니다.

문은희 / 식약처 바이오의약품
“상온에 노출되게 되면 품질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문제가 된 백신은 정부 조달물량 1259만 명 분 가운데 500만 명 분입니다.

정부는 이 가운데 어느 정도의 백신이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상온에 노출됐는지, 또 백신의 효과는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품질 검증하는 데는 대략 길게 잡아서 한 2주 정도를 잡고 있고요."

방역당국은 품질에 문제가 없으면 백신 공급과 접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원활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500만 명분의 백신을 전량 폐기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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