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서울 전세 내림세? 실상은 '거래절벽' 때문…이사철 대란 현실로

등록 2020.09.22 21:33

[앵커]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전세값이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전세가격이 잡힌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세 거래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입니다. 특히 강남 등 입지 좋은 지역은 전세 씨가 말랐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평균 전세보증금은 4억1936만원, 두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 6월보다 6300여만원 떨어졌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전세 가격이 안정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강남권 등 입지가 좋은 지역의 전세 거래는 사실상 멈춰섰습니다. 

5500여세대의 송파구의 이 아파트에는 9월 중순에 전세 매물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인근 부동산
 "5% 인상하고 다 사는거니까. 계속 재계약하고. 심각한 문제에요."

한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7.10 대책 이후 서울의 전세 매물은 79.8% 감소했는데, 잠실동과 잠원동, 삼성동과 압구정동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전세가 가장 많이 줄었습니다.

교통과 학군 등 입지 조건이 좋은 아파트들의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겁니다.

서울 전역의 전세 거래량도 대폭 줄어, 6월에 1만1184건이던 전세 거래가 8월에는 6271 건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한아름 / 직방 데이터랩 연구원
"임대차법 개정으로 인해서 전세 재계약 건수가 좀 증가하면서 매물량 자체도 계속 감소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가격은 상승세가…"

전세가 실종되면서 가을 이사철을 맞은 세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김주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