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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언론이 왜 신뢰받지 못하는지 스스로 성찰 필요"

등록 2020.09.22 21:55

문재인 대통령은 "언론이 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는지 언론 스스로의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지령 2천호를 맞은 기자협회보와 22일 한 서면인터뷰에서 "국제적인 평가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들의 뉴스 신뢰도는 21%로 조사대상 40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파성에 언론 신뢰도 하락의 큰 원인이 있"다며 어떤 언론은 정당처럼 느껴지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특종 경쟁에 매몰되어 충분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받아쓰기 보도 행태도 언론의 신뢰를 손상시키고 있"다며 "언론 스스로가 '오로지 진실'의 자세를 가질 때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과거 언론의 자유가 억압될 때 행간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알리려고 했던 노력이 언론을 신뢰받게 했"다며 "비판의 자유가 만개한 시대에 거꾸로 신뢰가 떨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언론이 스스로의 사명을 잊지 않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신뢰의 위기'를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가짜뉴스가 범람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방역 조치를 훼손하고 혼란과 공포를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의 실상에 대한 심층 취재와 팩트체크 보도 등이 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언론의 객관적 보도를 통해 우리 국민은 스스로의 역량을 재발견하게 되었고, 우리가 방역 선진국임을 자부할 수 있게 됐"다고도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을 위해 신속한 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언론은 '제2의 방역 당국' 역할을 해주는 등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데 언론인도 함께한다는 것이 국민께 큰 힘"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접촉을 늘릴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쌍방향 소통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더 귀를 기울이겠"다며 "코로나 상황을 봐가면서 국민과의 소통이나 언론과의 접촉면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취임 후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가장 힘들지만, 대통령의 처지에서는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기뻤던 일로는 취임 이후 2017년 하반기까지 높아졌던 전쟁 위기를 해소하고 대화 국면으로 전환한 것을 꼽으면서 "남북과 북미 대화가 중단돼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언론인으로 존경하는 리영희 선생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선생의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 같은 책과 글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고, 지식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웠"고 "오로지 진실을 추구하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하는 지식인의 추상같은 자세를 만날 수 있었"다며 "'오로지 진실'은 이 시대에도 변함없는 언론의 사명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신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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