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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지에서 만난 '동해안 라이벌'…'창끝 대결' 누가 웃을까

등록 2020.09.23 15:33

결전지에서 만난 '동해안 라이벌'…'창끝 대결' 누가 웃을까

/울산현대 구단 제공(좌), 포항 스틸러스 구단 제공(우)

파이널라운드로 돌입하는 2020 K리그1, 선두를 달리며 15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울산에게는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한 '원수'가 있다.

바로 오늘 저녁 7시 30분 FA컵 4강에서 격돌하는 '동해안 라이벌' 포항이다.

울산은 고비마다 포항에 무너졌다.

상대전적에선 55승 50무 61패로 오히려 밀리는 데다가, 두 번이나 리그 최종전에서 당한 경험이 있다.

2013년 정규리그 최종전에선 포항에 0-1로 패하면서, 라이벌 포항에 안방에서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엔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에서 어처구니 없는 실수까지 터지며 포항에 1-4로 무너졌다.

결국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1골 앞선 전북에게 우승을 내줬다. 시즌 내내 2골만 더 넣었더라도 벌어지지 않았을 비극이었다.

울산 팬들은 원정 온 포항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다.

올시즌 리그와 FA컵 '더블'을 노리는 울산에게 이번 라이벌전이 일종의 '복수전'인 이유다.

이미 올시즌 리그 맞대결 두 차례에서 4-0, 2-0으로 승리를 가져가며 기세를 올렸기에, FA컵 외나무다리 대결에서까지 이긴다면 지난해의 아픈 기억을 씻어낼 수 있다.

단연 지켜볼 만한 관전 포인트는 두 팀의 막강한 '창끝 대결'이다. 올시즌 22라운드까지 울산은 45골, 포항은 41골로 팀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은 K리그1 득점 1위를 달리는 주니오(34)의 득점력에 기대를 건다.

지금까지 리그 22경기에서 24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1.09골이라는 가공할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지만, FA컵에서는 아직 득점이 없다. 2012년 데얀(당시 FC서울)의 31골 이후 처음으로 30골 득점왕이라는 대기록에 도전 중인 만큼, FA컵 마수걸이 골을 터트린다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청용의 키패스와 원두재의 날카로운 롱패스 역시 포항의 뒷공간을 위협할 수 있는 무기다.

포항은 '세르비아 특급' 팔로세비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팔로세비치는 지난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리그1 22라운드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이 리그 3위로 올라서는 데에 결정적인 활약이었다. 라운드 MVP도 팔로세비치에게 돌아갔다.

영플레이어상 후보 0순위인 송민규와 일류첸코, 팔라시오스의 공격 감각도 날카롭다.

FA컵 우승팀에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ACL)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치열한 순위 경쟁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포항 역시 승리가 절실하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동해안 라이벌, 또 한 번의 혈전은 네이버와 카카오 생중계를 통해 만날 수 있다. /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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