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무료백신 못 믿어" "빨리 맞자"…유료접종에 몰린 시민들

등록 2020.09.23 21:02

수정 2020.09.23 21:06

[앵커]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독감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배달 사고로 수백만명분의 독감 백신이 폐기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면서 차라리 내 돈 주고 맞겠다는 분들이 오늘 병원마다 긴 줄을 늘어섰습니다.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건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불신을 잠재우는 일이 더 큰 문제가 됐습니다.

오늘은 송민선 기자가 먼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건강검진센터. 성인에 아이들까지 길게 줄지어 서있습니다. 유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섭니다.

"힘 빼시고. 좀 따끔해요."

대기줄에는 무료접종 대상자인데도 돈을 내고 맞으려는 사람들까지 합류했습니다.

우종숙 / 서울 강서구
"2주 동안 그 무료 접종이 다시 재개된다 해도 2주 동안 좀 불안할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나오는 그 약이 어떨까 싶기도 하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접종을 서두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홍지호 / 서울 강서구
"일단은 빨리 맞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고요. 돈을 떠나서 일단은 독감이랑 코로나랑 비슷한 그런 증상이 있다고 그래가지고…."

센터에는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1000명 넘게 몰리면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문의전화도 빗발쳤습니다.

건강검진센터 관계자
"콜센터가 위에 있거든요. 그런데 전화를 거의 못 받아요. 하루에 4천 통, 5천 통, 보통 하루에 (와가지고)…."

백신 공급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병원마다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붐비면서 코로나19 방역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TV조선 송민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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