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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흑인여성, 경찰 총 맞고 숨졌는데 '정당방위'…반발시위 확산

등록 2020.09.24 16:01

수정 2020.09.24 16:01

잠을 자던 중에 무단침입한 경찰의 총탄에 숨진 흑인여성과 관련해, 미국 켄터키주 대배심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 3명에게 죄를 묻지 않는다는 평결을 내려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현직 경찰 2명은 어떤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고, 해고된 전직 경찰 1명은 사망사건과 관련이 없는 다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루이빌에 거주하던 26세 흑인 여성 테일러는 지난 3월 마약 수색을 위해 들이닥친 경찰 3명에게 총탄 8발을 맞았다.

당시 함께 있던 테일러의 남자친구가 경찰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을 발사했고, 경찰이 대응 사격을 하며 테일러가 사망했다.

테일러의 집에서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켄터키주 대배심은 이같은 상황을 경찰의 정당방위로 판단했다.

켄터키주 첫 흑인 법무장관인 대니얼 캐머런은 "우리가 제기한 혐의에 모든 사람이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테일러의 죽음은 비극이었지만 범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평결이 나오자 흑인사회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루이빌 지역을 중심으로 시위가 번지고 있고, 루이빌 경찰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금 루이빌 지역은 밤 9시 이후부터 오전 6시30분까지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 최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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