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한은 "코로나 최악 땐 올해 10곳 중 2곳 한계기업 전락"

등록 2020.09.24 21:44

수정 2020.09.24 21:55

[앵커]
대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올해입니다. 코로나 한파에 최악의 경우, 기업 5곳 중 1곳은 한계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의 한 상가 건물. 건물 한층이 아예 텅 비었습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폐업을 결정한 겁니다.

건물 관계자
"다른 업체가 들어 왔다가 다시 나갔어요. 사업이 잘 안돼서…"

지난해 매출 악화로 고통을 받은 한계기업은 3400여 개에 달합니다.

전체 기업의 14.8%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문제는 올해엔 영업이익이 대출이자보다 적은 한계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충격을 감안할 경우 올해 한계기업 비중은 21.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업 5곳 가운데 1곳은 좀비기업이 될 거란 얘깁니다.

한계기업이 진 빚도 올해만 60조 1000억 원 늘어, 175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민좌홍 / 한국은행 금융안정국장
"기업 신용도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에 대응한 기업의 유동성 확보 노력 등으로 증가세가 큰 폭 확대 되었습니다."

부도 가능성도 높아져, 지난해 말 3.2%였던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이 올해 6월 기준으로 4.1%까지 높아졌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