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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여성 총격 경찰 면죄부에 다시 격해진 美 시위…127명 체포

등록 2020.09.25 11:44

집에서 잠자던 흑인 여성이 백인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는데 이들 경찰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다시 번지고 있다.

현지시간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찰 총격으로 숨진 흑인 여성 브레오나 테일러(26)가 살던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전날 모두 127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루이빌에서는 테일러에게 총을 쏜 경찰관들에 대한 불기소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전날 밤 거리로 몰려나왔고, 일부가 쓰레기통과 차량에 불을 붙이고 상점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시위는 다른 도시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애틀랜타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특수기동대(SWAT) 차량 위로 올라가려고 하자 화학작용제를 살포했다.

덴버와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차량이 시위대로 돌진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사태가 격화하자 그레그 피셔 루이빌 시장은 "폭력은 고통의 치료제가 아니라 고통의 원천일 뿐"이라며 비폭력 평화 시위를 촉구했다.

올들어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사망이나,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폭력 시위로 기소되는 시위자 수도 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지난 5월 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넉달간 29개주와 워싱턴DC에서 모두 300명 넘게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시위 도중 살인 기도, 방화, 연방정부 자산 파괴, 불법 폭발물 소유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 송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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