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北 김정은 "불미스러운 일, 文대통령에 실망감 줘 미안"

등록 2020.09.25 21:02

수정 2020.09.25 21:05

[앵커]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 어업지도선에서 실종된 우리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사태에 대해 북한이 통지문을 보내 공식 사과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 큰 실망을 줘 미안하다고 했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신속한 사과에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해 볼 여지가 수두룩합니다. 잘못을 명확히 규정하지 않은채 정당한 단속행위였다는 걸 강조했고, 구체적인 책임이나 재발방지 약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례적인 신속한 사과이긴 하지만 그야말로 북한식 사과였습니다.

먼저 신은서기자가 통지문 내용부터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오늘 오전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보내 사건 경위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전했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정은 위원장은)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文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통지문에는 북한 지도부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최근 쌓아온 남북 사이 신뢰와 존중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긴장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 강구를 강조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지도부는 또 재발방지를 위해 해상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 마련 등을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지시가 아니라 북한 해군사령부선에서 결정해 벌어진 사건이라는 주장입니다.

북한 통지문 공개는 문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습니다. 

청와대는 북한이 우리의 입장요구에 신속하게 답했다고 평가했지만, 우리 정부가 요구했던 책임자 처벌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TV조선 신은서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